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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Z세대 대세' 이영지의 영향력, 심상치 않다

/사진=이영지 인스타그램/사진=이영지 인스타그램



10대 래퍼 이영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고등래퍼3’ 최연소 우승자로 화려하게 데뷔하더니 독보적인 캐릭터로 예능까지 꿰찼다. 이번엔 직접 제작한 스마트폰 케이스로 억대 기부금까지 달성, 일거수일투족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 그의 영향력에 모두가 놀라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연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창에는 ‘이영지 나가지마 폰케이스’라는 키워드가 장악하고 있다. 바로 이영지가 기부를 위해 판매한 스마트폰 케이스에 대한 관심의 결과다.


이영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불거지자, SNS 라이브 방송에서 “나가지 말라면 나가지 마”라며 “밥 먹지 마 . 모이지 마”라고 일침을 가한 바 있다. 이영지는 특유의 단호하면서도 재치 있는 말투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해 환호를 받았고, 해당 영상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유행어처럼 번지게 됐다.

이후 이영지는 ‘나가지 말라면 나가지 마’ ‘나가지 말라면 좀 안 나가면 안 돼?’라는 문구가 쓰인 스마트폰 케이스를 공개, “기왕 팔 거면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18일 판매를 시작했다.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10대 소녀가 쏘아 올린 사회적 거리두기 독려에 많은 네티즌들은 공감하며 스마트폰 케이스를 구매하기 시작했고, 판매 15분 만에 매출 1,800만원을 기록하더니 지난 20일에는 1억원을 돌파했다. 당초 1,000개 판매를 목표로 했지만 13,000건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매출 2억 원 이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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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는 “좋은 일에 동참해 주셔서 너무 고맙다. 인류애를 느끼는 순간”이라며 “나 진짜 1원도 안 가져도 너무 행복하고 풍족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찍은 포토 카드도 함께 배송할 것을 예고하며 유쾌함을 더했다.

이영지가 ‘나가지마 폰케이스’ 판매 종료 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이영지 인스타그램이영지가 ‘나가지마 폰케이스’ 판매 종료 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이영지 인스타그램


10대 소녀의 영향력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지난해 2월, 이영지는 당시 랩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Mnet ‘고등래퍼3’에 출연해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음악 활동이 전무한 아마추어임에도 윤미래를 연상케 하는 시원한 발성과 정확한 발음으로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이후로 그는 Mnet ‘굿걸 :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 웹예능 ‘힙합걸Z’ 등 힙합 예능에서 털털한 성격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급기야 자신의 이름을 건 웹예능 ‘영지발굴단’, ‘영지전능쇼’까지 론칭했고, 재미없는 건 ‘재미 없다’고 대놓고 말하는 솔직 화법으로 전무후무한 캐릭터로 떠올랐다.

이와 더불어 이영지가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의 대표가 된 것은 활발한 소통 덕분이다. ‘나가지마 폰케이스’의 시초가 된 SNS 라이브 방송은 이영지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소통법. 그는 SNS를 통해 단순히 일상을 공개하는 것을 넘어, 거침없는 화법으로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공유하며 팬들에게 친근함을 더했다. 또 Z세대의 인기 콘텐츠인 틱톡, 유튜브 등을 적극 활용하며 온라인 밈(meme) 문화를 선도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영향력을 선한 곳에 쓸 줄 아는 이영지에게 팬들은 많은 응원을 보내고 있는 상황.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뽐낼 줄 아는 이영지의 유쾌한 행보에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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