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전투함과 기뢰부설함에 국내 첫 여군 함장이 탄생했다.
해군은 21일 홍유진(43·사진) 중령이 초계함인 원주함 제29대 함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여군 장교가 함정에 배치된 후 중령급 직위의 전투함장을 여군이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 학사사관후보생 97기로 해군 장교가 된 홍 중령은 2012년 참수리 287호 정장을 맡으며 해군 첫 여군 고속정 지휘관이라는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1함대 사령부 소속 정민재(해사 52기) 중령을 남편으로 둔 부부 군인이기도 하다.
홍 중령은 “창군 이래 첫 중령급 여군 전투함장 책무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승조원들과 함께 최강의 전투함을 만들어 동해 전방해역 수호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해군 1함대 사령부 12 전투전대 소속 초계함인 원주함(1,000톤급)은 대함·대잠·대공전으로 적의 해상 도발을 억제하는 주요 전력으로 평시 경비와 초계 임무를 수행한다. 길이는 88m, 항속거리는 약 6,800㎞, 승조원은 120여 명이며 76㎜·40㎜ 함포와 경어뢰, 함대함유도탄 등의 무장을 탑재하고 있다.
이달 15일에는 배선영(40) 중령이 원산함 제21대 함장으로 취임해 여군 최초의 기뢰부설함장이 됐다.
2003년 해군사관학교 57기로 임관한 배 중령은 “사관생도 시절부터 꿈꿔왔던 함장 직책을 맡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함장으로서 주어진 임무 완수에 매진하고 부대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해 항상 준비된 원산함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원산함(2,600톤급)은 해군 5성분전단 52 기뢰전대 소속 기뢰부설함으로 전시 적의 항만 봉쇄와 항만 보호를 위해 기뢰를 부설하는 함정이다. 길이는 103m, 항속거리는 약 8,300㎞, 승조원은 150여 명이며, 76㎜·40㎜ 함포와 경어뢰 등의 무장을 갖췄다.
한편 해군·해병대에는 2001년 처음으로 여군 장교가 임관한 후 현재 2,400여 명의 여군 장교와 부사관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여군 지휘관으로는 올 7월 여군 최초 상륙함장으로 취임한 안미영 중령을 비롯한 함장 중령 3명, 고속정 편대장 소령 1명, 정장 대위 6명과 해병 대대장 중령 1명, 소령·대위 중대장 28명이 있다.
해군은 현재 간부 정원의 7.4%인 여군 비율을 국방개혁 2.0과 연계해 오는 2022년까지 장교 정원 10.7%, 부사관 정원 8.5%로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