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국GM·르노삼성도 위태

■쌍용차, 기업회생절차 신청

신차 효과 저조에 노조 이슈까지

국내 생산 물량 줄이고 수입 판매 늘려

국산차 브랜드 지우고 수입차 가속화

쌍용자동차가 결국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함께 ‘3약(弱)’으로 전락했던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의 입지도 더욱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과 한국GM 역시 신차를 내놓지 못했거나 신차 출시 경쟁에서 밀려 ‘풍전등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더이상 국산차라는 지위가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수입차화’ 진행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연초부터 지난 11월까지 국내외 시장에 총 42만8,88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53만9,094대) 대비 20%가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33.2%가 줄었고, 한국GM은 15%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이 국내 시장에서 부침을 겪은 것은 이렇다 할 신차 효과가 없었을 뿐 아니라 노조 간 갈등으로 인해 생산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올해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를 출시했으나 물량 수급에 문제를 겪으며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다. 르노삼성 역시 중형 SUV인 QM6 부분변경 모델과 LPG 엔진 라인업 확대, 전기차 조에 등을 출시하는 데 그쳤다. 각 사 별로 노조는 임단협 타결을 이유로 파업을 진행했고, 이에 따라 공장 라인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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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과 르노삼성은 시장에서 경쟁력 확대를 위해 국산차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워 나가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11월부터 ‘쉐보레’ 브랜드를 수입차협회에 가입하며 수입판매 모델을 늘리는 한편, 국내 생산모델은 줄였다. 르노삼성 역시 삼성과 상표권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르노’ 브랜드를 내세워 수입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수입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조 이슈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내 생산기능을 축소하고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와 GM 본사가 한국 시장의 생산량을 낮추는 안을 검토하며 사실상 국산차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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