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사가 2020년 임금·단체 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기아차(000270) 노사는 최준영 대표이사(부사장)와 최종태 노조 지부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밤샘 교섭 끝에 △기본급 동결 △성과금 150% △격려금 12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 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아차가 기본급을 동결한 것은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이다. 조합원 찬반 투표는 오는 29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하는 가운데 회사의 미래 차 준비와 자동차 산업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교섭 타결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노사가 공감한 결과라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기아차 노사는 그동안의 교섭에서 잔업 복원과 정년 연장 등 쟁점에 대한 입장 차이로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이날 교섭에서 잔업 시간 복원은 현대차와 동일한 25분 선에서 합의했다. 회사 측은 “생산능력 만회를 통한 임금 보전이라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 작업 시간 추가 확보, 생산 안정화 방안을 비롯한 구체적 실행 방안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또 기존의 베테랑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정년퇴직자가 퇴직 이후에도 회사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폭을 넓혔다.
이외에도 ‘미래변화 대응 및 고용안정을 위한 합의’를 통해 미래 친환경차 계획과 고용 안정에 대한 방안을 마련했다. 이 합의에는 △현재 재직 중인 종업원의 고용 안정 노력 △미래 차 계획 제시 △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지속 확대 △전기차 전용·혼용 생산 체계 전환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자동차 산업의 위기 극복과 협력사 동반 성장 강화를 위한 협력사 네트워크 강화, 상생 결제 시스템, 투명 구매 실천 센터 등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 1조 5,000억 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가 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