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1兆 판 비비고 만두…내년에도 신화 쓴다

올 매출 1조300억 'K푸드 신기원'

美 슈완스 유통망 통해 실적 고삐

R&D 강화, 맛·품질 표준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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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최초로 연 1조원 매출을 돌파한 CJ제일제당 비비고만두가 내년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간다. 특히 내년에는 CJ제일제당이 인수한 미국 냉동피자 업체 ‘슈완스’의 유통망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공행진에 더욱 고삐를 죈다는 계획이다.

22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 만두의 올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매출 추정치는 1조 300억원으로, 국내3,600억원, 해외 6,700억원이다.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이 아닌 식품업계에서 단일 품목으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가별 매출을 살펴보면 미국이 4,2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중국 (1,600억원), 일본(650억원), 유럽(180억원), 베트남(160억원) 순이다.


비비고 만두는 출시 전부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을 타깃해 기획됐다. 전략국가인 미국은 진출 초기부터 코스트코에 진입해 메인 스트림 시장을 공략했다.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는 세계 각국의 판매량 확대를 견인했다. 2013년 한국과 미국, 중국 5개였던 생산기지는 현재 베트남, 일본, 유럽(독일) 등 15개로 확대됐다. 생산라인 역시 2013년 대비 4배 가량 늘려 수요에 따른 공급량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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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K만두’의 저력을 알린 비비고만두는 글로벌시장에서 슈완스와의 협력을 통해 만두를 포함한 ‘랩푸드’로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먼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매출이 큰 미국 시장에서는 내년 미국 전역에 뻗어 있는 슈완스 유통망을 통해 비비고 만두를 공급한다. 슈완스의 아시아 디저트 브랜드인 ‘파고다’와 협업해 라인업 역시 만두는 물론 스프링롤, 짜조 등과 같은 ‘랩푸드’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시장의 경우 지난 5월에 인수한 냉동만두 업체 ‘교자계획’ 영업망을 활용해 ‘코스트코’ 중심에서 슈퍼체인으로까지 고객 접점을 넓힌다. ‘교자계획’이 강점인 ‘글루텐프리 만두’의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이 밖에도 유럽 시장에서는 소득수준이 높은 스칸디나비아, 베네룩스 3국의 신규 진출과 함께 기업간거래(B2B) 거래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한식 만두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만두에 대한 연구·개발(R&D)도 더욱 강화한다. 식품생산본부 산하에 신설된 글로벌 만두 기술센터를 통해 그간 쌓아온 기술을 바탕으로 비비고만의 만두 설비와 표준패키지를 만들고 이를 해외 생산기지에 이식하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비비고 만두의 맛과 품질을 표준화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 출시와 함께 꿈꿨던 ‘전 세계인들이 주 1회 한국 음식을 즐기는’ 비전이 실제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 비비고 만두를 더욱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만두를 잇는 차세대 K푸드가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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