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구원은 2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부산시민생활 변화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 19의 확산이 점차 커져가고 있는 시점에서 부산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관련한 인식을 통해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됐다.
부산연구원이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부산 시민 1,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시민들은 코로나19 이전으로의 복귀 시기에 대해 45.7%가 ‘2~3년 이내’로 응답했다. 다음으로 ‘1년 이내’(33.9%), ‘회복 불가능’(7.7%), ‘4~5년 이내’(4.1%), ‘5년 이후’(2.4%)로 나타났다.
지난 6개월 대비 코로나19 국내 확산 상황의 심각성을 5점 척도로 환산하면 4.2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은 3.0점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이유에 대한 공감 정도를 5점 척도로 환산하면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4.5점), ‘나로 인해 가족들이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4.6점), ‘나로 인해 친구, 동료, 주변 이웃이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4.6점)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여가시간의 변화와 관련해서는 감소와 증가가 비슷했다. 여가시간이 감소한 사람은 34.8%, 늘어난 사람은 36.6%였다. 여가시간 감소 이유는 ‘감염되는 것이 불안해서’가 56.5%로 가장 높았다. 여가시간 증가 이유는 ‘혼자만의 시간이 늘어서’가 64.3%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많이 하는 여가활동은 ‘TV 및 영상 콘텐츠·온라인 공연 시청’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휴식’(35.6%), ‘산책하기’(20.7%), ‘독서’(19.6%) 순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패턴 변화를 살펴보면 소비가 줄어든 사람은 43.5%로, 소비가 늘어난 사람은 29.2%로 나타났다. 변화가 없다는 사람은 27.3%였다. 소비가 줄어든 이유는 ‘소득 감소’가 39.7%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만남, 모임이 줄어서’(15.9%), ‘여행을 갈 수 없어서’(4.6%), ‘취미생활을 할 수가 없어서’(4.6%)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지출항목은 ‘배달음식’(48.2%)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생필품’(40.7%), ‘부식품(34.1%), ’쇼핑(23.8%)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소비활동방식은 ‘온라인채널’(82.2%)이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 소비하는 할동(비대면, 언택트 소비)의 증가 정도를 5점 척도로 환산하면 3.8점으로 나타났다.
소비가 늘어난 이유는 ‘인터넷 쇼핑 비용이 늘어서’가 44.1%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배달 음식 횟수가 늘어서’(37.0%), ‘대량구매가 늘어서’(6.2%), 온라인 콘텐츠 소비가 늘어서‘(5.6%) 순으로 조사됐다.
시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격차가 난 분야에 대해서는 교육을 꼽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격차)의 변화를 5점 척도로 환산하면 교육분야(3.8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보건·의료(3.6점), 문화(3.3점), 고용·일자리(3.4점), 소비(3.3점), 소득(3.2점) 순이었다.
향후 부산시의 주요 의제로는 ‘감염병 대응을 위한 시민안전’(56.0%)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산업혁신과 일자리’(50.4%), ‘시민 참여와 정보 공개’(18.0%), ‘비대면 경제와 플랫폼 노동’(17.0%), ‘공간 활용 등 도시계획’(15.7%),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탄소배출 감소와 그린 뉴딜’(15.3%)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방역과 경제회복·활성화 간의 우선사항에 대해 부산 시민들은 방역을 좀 더 중요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를 수행한 오재환 부산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시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는 정책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민생경제 안정에 역점을 둔 시책을 추진해 달라는 시민 요구가 높은 만큼 이에 맞는 안심·안전 정책을 적극 펼쳐나가야 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