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를 추가 추천하지 않기로 밝힌 가운데 여당 역시 추가 추천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측 추천위원인 박경준 변호사는 문자 메시지에서 “후보를 추가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 후보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결국 기존 후보군 가운데 최종 2인이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후보군 중에는 지난 4차 회의에서 5표로 최다 득표를 얻은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대한변호사협회 추천)과 전현정 변호사(법무부 추천)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공수처장 후보에 대해 “저희가 접촉을 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훌륭한 후보들이 모두 동의를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더불어민주당과 법무부 장관이 자기가 고집하는 후보가 있는 상황에서 (야당에서) 후보를 내고 서류를 내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야당 측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기자들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공수처장) 적임자를 물색하고 연락했으나 대상자들의 고사로 추가 추천을 못하는 것으로 정리했다”며 “대상자들의 고사 사유는 ‘야당 측 거부권이 박탈된 상태에서 들러리가 되고 싶지 않다’거나 ‘정치적 쟁점이 된 공수처 사안에 야당의 추천을 받는 부담’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야당 측 추천위원인 임정혁 변호사가 해촉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내일(24일)까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을 추가로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이 될만한 분과 접촉해 거의 준비를 마쳤다”며 “내일 중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추천위원으로부터 공수처장 후보 추가 추천을 받기로 되어있다. 추천위는 기존 후보와 함께 이날 추천된 후보를 심사해 오는 28일 회의에서 최종 2인을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