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는 글로벌 금융 파이낸싱에서 축적된 경험을 살려 사우디가 추진하는 500조 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사업 등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수주 지원에 팔을 걷어 붙였다.
무보는 지난 22일 화상 회의 등을 통해 사우디의 국가 전략 사업을 발주하는 공공투자펀드(PIF) 등 국영기업 5개 사와 국내 건설·플랜트 및 기자재 업체 50여 곳 간 수출 상담회를 주선했다고 밝혔다. 1971년 설립된 PIF는 자산 규모가 약 3,200억달러에 달하며 회장은 사우디의 사실상 최고권력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맡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우디는 국내 건설 업계의 최대 해외시장으로 최근 10년간 705억 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
사우디는 코로나19 및 저유가에 따른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정부 주도로 대규모 사업을 계획 중인데 특히 서울시의 43배 규모로 조성할 ‘네옴 스마트 시티’ 사업비는 500조 원에 달한다. 네옴 스마트 시티 사업에는 현대·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GS건설 등이 참여를 검토 중이다.
이와함께 사업비가 9조원에 이르는 키디야(Qiddiya)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조성도 사우디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데 테마파크와 실내스키장, 호텔, 쇼핑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무보 관계자는 “사우디 정부 발주 사업을 국내 기업이 수주하거나 국산 기자재를 사용할 경우 관련 사업에 30억 달러의 중장기 프로젝트 금융을 제공하기로 사우디 재무부와 협약을 맺었다”며 내년에 사우디가 발주할 경기 부양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무보는 국내 중소·중견 건설 기자재 업체 50곳가량이 사우디 국영기업 5곳이 발주할 사업에 협력 업체로 참여할 수 있을지도 타진했다. 앞서 무보는 이 같은 발주처 주선으로 국내 중소 업체 40곳이 사우디에 2,2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성사하는 데 기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