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장 혼자서 모든 일을 하는 ‘나 홀로 자영업자’가 늘어났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매출이 떨어져 홀 서빙과 주방 직원, 아르바이트 등도 모두 내보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자영업자 수는 552만 3,000명으로 이 가운데 고용이 있는 자영업자는 134만 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11만 4,000명) 감소했다. 반면 고용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417만 5,000명으로 1.3%(5만 5,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줄고, 직원 없이 혼자서 주방과 서빙 등의 모든 일을 하는 ‘나 홀로 사장님’들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데이터통신을 통해 전국 60만 자영업자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9주차인 지난 2월 말 평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 수준에 머물렀고 51주차인 12월14일~20일에는 68% 수준으로 악화됐다. 특히 지난 주 일부 업종은 매출액이 사실상 ‘제로(0)’로 조사됐다.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나 홀로’ 라도 가게를 지키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가 더 장기화 되면 폐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자영업자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거나 개인 사업자들이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연구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혁신 의지 등을 갖춘 자영업자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를 지원하거나 개인 사업자들이 합쳐서 규모를 키워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경쟁력 없는 자영업자의 경우 사업을 원활하게 정리하도록 유도해 재도전 기회를 만들어 주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