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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카이로스' 안보현 "올해는 감사한 해, 내년엔 보답하는 해 되길…"

배우 안보현. / 사진=FN 엔터테인먼트배우 안보현. / 사진=FN 엔터테인먼트



“또 다른 제 모습을 보게 된 것 같아요. 촬영한 장면들을 보며 ‘아, 나한테 이런 느낌도 있었구나.’를 많이 느꼈죠. 외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적인 모습까지 저를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이었어요.”

최근 서울경제스타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배우 안보현은 지난 22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카이로스’를 통해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오랜 시간 함께 작업한 제작진과의 이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한여름부터 가을을 지나 추운 겨울까지 6개월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어요.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끝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박승우 감독님의 입봉작을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가 출연한 ‘카이로스’는 어린 딸이 유괴 당해 절망에 빠진 한 달 뒤의 남자 서진(신성록 분)과 실종된 엄마를 찾아야 하는 한 달 전의 여자 애리(이세영 분)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시간을 가로지르는 ‘타임 크로싱’ 판타지 스릴러 드라마다. 안보현은 극 중 김서진의 부인이자 바이올리니스트 강현채(남규리 분)를 위해 헌신하는 ‘서도균’역을 연기했다.

배우 안보현. / 사진=FN 엔터테인먼트배우 안보현. / 사진=FN 엔터테인먼트


안보현은 실제로 ‘서도균’과 흡사했다. 그는 “싱크로율이 99% 정도다. 도균이가 가진 열정이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끈기 등이 저와 많이 비슷하다”고 공통점을 설명하면서 “차이점이라면 도균이가 저보다 똑똑합니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는 100%로 완벽해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을 밝혔다.

“서도균이란 인물 자체가 되기 위해 그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려 끊임없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도균이란 인물을 준비하면서는 제가 회사원 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서 회사에서 쓰는 말투나 행동 같은 것들을 현실감있고 자연스럽게 포현하기 위해 많이 신경 썼죠.”

안보현은 서도균의 명장면으로 4회의 엔딩인 키스신 장면을 꼽았다. 이는 서도균과 강현채의 불륜 관계가 드러나는 신이기도 했다. 또 다른 명장면으로는 14회에서 도균이 병학(성지루 분)로부터 현채를 구하는 장면을 언급했다.


“4회 엔딩 장면은 키스신이라 기억에 남아요. 현장에서 긴장을 했었는데 남규리 씨가 리드를 잘 해주셔서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아요. 아마 시청자분들에게도 극 중 도균의 첫 강렬한 반전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현채를 구하는 장면은) 서도균이란 인물을 가장 잘 표현한 장면이 아닐까 싶어요. 도균에게는 모든 것이 현채로 시작해서 현채로 끝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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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안보현은 극 내내 사랑하는 여자 강현채를 위해서라면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인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상대역 남규리에 대해 “만나기 전에는 씨야의 남규리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실제로 만나서 호흡을 맞춰보니 정말 깊이 있는 배우라고 느꼈다”며 “신비로운 매력이 있는 분이라 현실에서도 짝사랑 상대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안보현. / 사진=FN 엔터테인먼트배우 안보현. / 사진=FN 엔터테인먼트


한편 2016년 영화 ‘히야’로 데뷔한 안보현은 올 초 ‘이태원 클라쓰’ 장근원 역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는 “두 캐릭터가 색깔이 너무 다르고 개인적으로 악역이라 생각하지 않기에 모두 애착이 간다”면서도 다음번엔 좀 밝은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6~7개월 정도 짠한 캐릭터를 하다 보니 좀 밝은 캐릭터를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카이로스’의 도균이를 보면 웃는 장면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그런지 실제 안보현의 모습을 좀 더 보여줄 수 있는, 밝은 면이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도화지 같은 배우라 생각해요. 어떤 그림을 그려도 잘 표현되는 것처럼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표현하고 싶기도 해요.”

그런 면에서 MBC ‘나 혼자 산다’와 같은 예능 출연은 인간 안보현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그는 “실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의미가 있고 정말 좋았다. 또 예능 출연 이후, 많은 분들이 제 모습을 더 좋아해 주셨고, 궁금해 하기도 하셔서 제게는 감사한 프로그램”이라며 ‘사람 안보현을 보여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에 또 출연하고 싶다는 욕심을 보였다.

배우 안보현에게 올해는 감사한 한 해 였다면, 2021년에는 보답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이를 위해 그는 “천천히 가도 괜찮다. 한발 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배우 안보현, 인간 안보현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2020년은 받은 사랑을 평생 잊을 수 없는, 감사한 마음으로 보낸 한 해였어요. 그 사랑에 보답하는 2021년이 될 수 있게 더 열심히 초심을 잃지 않고 성장해 가는 배우 안보현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직은 미완성인 배우 안보현이란 모래성을 단단하고 튼튼하게 다져가고 싶어요.”

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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