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로봇으로철학하기]인간없는 인공지능 가능한가

고인돌 2.0 온라인으로 오픈하다

김숙 박사의 '로봇으로 철학하기'

4강. 로봇, 포스트 휴먼?

인공지능 작동하려면 데이터 필수

로봇시대에 인간 소외 막으려면

영화 ‘엑스마키나’의 한 장면/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영화 ‘엑스마키나’의 한 장면/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영화 ‘엑스마키나’에서는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영화의 주인공이 인공지능 로봇 에이바를 대상으로 튜링 테스트하면서 혼란스러움에 빠진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는 에이바는 실험실을 탈출하고 인간 주인공이 갇혀버리게 된다. 영화가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로봇의 시대에 인간을 철학적으로 이해하는 강의가 열렸다.


영화 철학자 김숙 박사가 진행하는 고인돌 2.0 강좌 ‘로봇으로 철학하기’이다. 총 4강으로 이루어진 이번 강좌는 1강 현대적 신화, 로봇의 출현, 2강 인간과 로봇의 경계, 3강 기계 지능 속의 유령, 4강 로봇, 포스트 휴먼? 등으로 진행된다. 네 번째 시간 ‘로봇, 포스트 휴먼?’이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김 박사는 ’딥러닝’등 인공지능이 작동하는 데 핵심인 데이터 작동은 인간의 손에 의해 진행된다는 사실을 통해 로봇이 과연 미래의 인간, 즉 포스트 휴먼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로봇의 돌봄을 받거나, 로봇의 반응에 정서적으로 안정을 느끼는 시대에 인간과 로봇의 동행이 가능한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이를 위해 김 박사는 ‘엑스마키나’ ‘허(HER)’ 영국 SF드라마 ‘블랙미러’ 등 영상 콘텐츠를 통해 로봇과 인간의 관계를 설명한다. 그는 셰리 터클 MIT 교수의 저서 ‘외로워지는 사람들’을 인용해 스마트폰 이용에 매몰되어 대화를 잊어버리게 되는 최근 현상을 설명한다. 자신이 생각한 바를 정리하여 많은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대화를 하며 소통할 때 비로소 인간의 특성을 살릴 수 있다는 것. 김 박사는 인간을 닮은 로봇으로 인해 빚어지는 현상의 명암을 설명하면서 결론적으로 인간없는 인공지능은 있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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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강좌는 지난 10월 26일 공개된 ‘고인돌2.0’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고전 인문 아카데미 ‘고인돌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013년부터 공동으로 진행하는 인문 교육 사업으로 8년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19의 팬데믹으로 전문가들이 직접 강의실을 찾아가는 대신 온라인으로 수업을 한다. 특히 올해 ‘고인돌 2.0’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형식으로 강의를 기획했다. 해를 거듭하면서 중고등학생들이 인문학에 관심이 커지고 있어 중고등학교 교과목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일상 속에서 인문학적인 사고를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울러 인문학 공부를 처음 시작하려는 성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강의도 풍성하다. 2020년 ‘고인돌 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사업은 SK이노베이션, 한화생명, 농협생명, 교보생명, DB손해보험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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