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벌써 100만명 백신 접종…中·日도 '구체 로드맵' 착착

美 "내년 2분기 2억명" 목표

멕시코도 내달부터 접종 시작

23일(현지시간) 멕시코의 베니토후아레스 국제공항에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첫 물량이 화물 항공기에서 하역되는 동안 취재진이 정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열띤 취재 활동을 벌이고 있다./AP연합뉴스23일(현지시간) 멕시코의 베니토후아레스 국제공항에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첫 물량이 화물 항공기에서 하역되는 동안 취재진이 정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열띤 취재 활동을 벌이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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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열흘 만이다.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 중국과 일본에서는 백신 접종의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오기 시작했고 중남미 국가 중에는 최초로 멕시코에 화이자 백신이 도착했다.

23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적으로 100만 8,025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계에서 제외된 모더나 백신 접종분까지 합치면 실제 접종 건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연내 2,000만 회분의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던 연방 정부의 목표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돼야 해 관리 및 배송이 어려운데다 접종 현장 인력이 부족해 속도가 늦춰지는 것으로 보인다. 백신 보급을 총괄하는 ‘초고속 작전’ 팀은 이러한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점차 백신 접종에 속도가 나 내년 2·4분기까지 미국 전체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억 명이 접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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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최대 명절인 춘제(중국의 설)를 앞두고 안전한 민족 대이동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24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춘제가 시작되는 내년 2월 12일 전까지 코로나19 고위험군 및 필수 인원 5,000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해 집단 면역을 형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신청을 받고 있다. 올 초 춘제가 코로나19 전국 확산의 불씨가 됐던 뼈아픈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총 국민 수 이상의 백신을 확보한 일본도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세우고 있다. 23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회의를 열어 내년 2월부터 약 5,000만 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목표를 세우고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접종 대상자는 의사와 약사, 보건소 직원, 구급대원과 자위대원 등 일선 의료진이다.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기 위해 접종 비용 전액은 국가가 부담한다. 일본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000만 명분을 공급 받는 계약을 체결했고 모더나 백신은 2,500만 명분, 화이자 백신은 6,000만 명분을 받기로 하는 기본 합의를 맺었다.

중남미 국가에서는 최초로 멕시코에 화이자 백신이 도착했다. 23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 등 멕시코 고위 인사들은 직접 공항에 마중을 나가 백신 도착을 환영했다. 멕시코 방송들은 공항에 백신을 실은 항공기가 착륙하는 장면부터 백신이 멕시코시티의 군사 학교로 이동하는 장면까지 모두 생중계했다. 멕시코는 다음날부터 수도 멕시코시티와 북부 살티요의 의료 기관에서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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