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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2,600만 명분 확보했지만..."내년도 코로나 겨울"

정부 백신 2,600만 명분 확보...접종 일정은 미정

화이자 3분기 도입 예상...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은 임상 중

집단면역 내년 말께 가능...'혹독한 겨울 우려'

이르면 내년 1·4분기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시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가 계약을 완료한 물량은 총 2,600만 명분으로 내년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이전에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가 계약한 회사 중 2곳은 아직 임상이 진행 중이고 전 세계적으로 실제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화이자 백신은 내년 3·4분기에나 국내 도입이 가능해 실제 접종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얀센도 추가 계약...백신 2,600만 명분 확보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4일 정부는 화이자 2,000만 회(1,000만 명)분, 얀센 600만 회(600만 명)분의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 백신은 현재 미국·영국·캐나다 등 전 세계 주요 국가들뿐 아니라 중남미·중동 지역에서도 접종을 시작한 상태로 개발 속도가 빠르다. 임상에서 95%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지만 1회 접종 비용이 19.5달러(2만 1,500원) 수준으로 다른 백신에 비해 비싼 편이다. 또 백신을 유통할 때 -70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얀센이 개발 중인 백신은 이미 1,000만 명분의 계약을 완료한 아스트라제네카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벡터(전달체) 방식의 백신이다. 정부는 당초 얀센 백신 400만 명분을 구매할 계획이었으나 제조사의 협력으로 최종적으로 200만 명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 백신의 가격은 10달러(1만 900원)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비해 2~3배 비싸지만 1회만 접종해도 효능을 낼 수 있다. 다만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어서 언제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아 실제 접종이 가능할지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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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일정은 미정...내년 이맘때도 '코로나겨울'
이번 계약으로 한국은 총 3종, 2,600만 명분의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는 내년 1·4분기에 국내 도입되고 얀센은 2·4분기, 화이자는 3·4분기에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얀센 백신은 2·4분기에 접종 가능하다”고 언급했지만 실제 접종 계획은 도입 이후에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역시 “계약한 전체 물량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 등에서도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모더나의 백신 도입 계획에 대해서는 “내년 1월 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이 백신을 도입하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 절차를 진행한다.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얀센 등은 이미 비임상 시험과 품질 자료에 대한 사전 검토를 신청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만큼 식약처가 통상보다 빠르게 승인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경우 아직 임상 3상이 완료되지 않아 접종 일정은 확정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실질적인 백신 접종은 내년 하반기 전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집단면역을 위해서는 전 국민의 60~70%가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만큼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내년 11월 이전에 최대한 접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스케줄로는 달성이 힘들어 보인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집단면역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접종이 시작되고 6~7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재의 도입 속도로 보면 우리나라 국민은 내년 겨울에도 코로나19와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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