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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증시전망] 2,800 넘은 코스피…연말 배당락 잘 버틸까

증권가 코스피 밴드 2,700~2,780선 전망

연말 배당락으로 변동성 커질 위험 대비해야

일부 대형주, 배당락 후 외국인 매수세 늘 수 있어

"투자 포지션 변경보다는 전략 투자 기회 삼길"

28일 코스피는 역대 최초 2,800선을 돌파했다/연합뉴스28일 코스피는 역대 최초 2,800선을 돌파했다/연합뉴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연말 배당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에 투자금이 대거 유입, 사상 최초로 2,800선을 돌파하는 등의 기념비적인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다음 주 증시는 29일 배당락 등의 일정이 있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 코스피 지수가 금주 최고치인 2,800선보다는 소폭 조정된 2,700~2,780선을 오갈 것으로 전망하지만 투자 포지션을 ‘매도’로 변경하기 보다는 조정 후 상승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코스피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800선을 돌파한 2,806.86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전에 세운 종가 기준 최고치(2,778)를 또 한 번 갈아치웠다. 장중에는 2,812까지 치솟아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중이다. 막바지 배당주 투자에 쏠린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기관은 24일 유가증권 시장에서만 6,289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1,616억 원을 순매수해 코스피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다음 주 코스피 지수는 금주 최고치인 2,800선보다는 낮은 2,700~2,780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NH투자증권은 연말 배당 관련 불확실성이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보며 내주 코스피 밴드를 2,700~2,780으로 전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지수 상승에는 삼성전자 특별 연말 배당 등 배당 관련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의 배당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에서 배당 정책 제고 기대가 크게 반영된 종목들은 29일 배당락 역시 클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다만 그는 이런 상황이기에 일부 대형종목은 배당락 이후 비중을 늘리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가의 현물 수급은 배당락 이후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대형주 수익률 제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가의 현물 순매수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반도체, 2차전지, 헬스케어 등을 꼽았다.


한국투자증권도 코스피가 2,700~2,780 선을 횡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중장기 상승세에 이탈은 없겠지만 연말이라는 계절적 특수성과 29일 도래하는 배당락, 12개월 선행 PER 13배를 목전에 둔 부담 등이 지수 방향성을 흐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투자 포지션을 ‘매도’로 변화하기보다는 향후 시장을 이끌 주도업종에 관심을 갖는 편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백신 효과와 경기 회복을 반영하는 구리 강세 등을 주목해 경기민감업종에 관심을 갖기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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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의 모습/AP통신=연합뉴스미국 월스트리트의 모습/AP통신=연합뉴스


연말을 맞아 차분한 흐름을 보일 증시지만 미국발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특히 지난 21일 미국 의회에서 가결된 5차 재정부양책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수정을 요구한 상황이 투자 심리를 흔들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미국 양당은 추가 부양책 논의를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인당 600달러의 현금 지급 등을 포함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규모를 2,000달러로 상향하라며 내용 수정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즉각적으로 수용하며 증시에 큰 영향은 없었지만 양측이 빠른 시일 내에 더 큰 부양책 통과로 응답하지 않는다면 다시 투심을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백신 관련 기대가 변종 코로나19 확산으로 상쇄됐으며 투자심리를 뒷받침하던 미국 부양책 기대감도 트럼프가 제동을 걸며 약해졌다”며 “미국의 정치 불안은 연초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미국발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미국의 재정 부양책을 주시하며 소폭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오후 1시 조기 폐장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04포인트(0.23%) 상승한 30,199.87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05포인트(0.35%) 오른 3,703.0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62포인트(0.26%) 상승한 12,804.73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연말을 맞아 차분하게 부양책 추이 등을 지켜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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