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 달성을 비롯해 상승장을 이끈 이른바 ‘동학 개미 운동’, 공모주 열풍 등이 올해 증시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한국거래소는 27일 출입 기자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올해 증권·파생상품시장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가장 먼저 지난 3월 1,500선이 붕괴됐던 코스피가 2,800대를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올해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1,457.64선까지 급락했던 코스피는 개인 투자자의 매수와 글로벌 경기 부양책 등에 힘입어 지난 7월 지난해 말 수준(2,200대)을 회복했다. 이후 국내 기업의 실적 호조 등 추가 동력이 더해지면서 지난 11월 23일 2,602.59를 기록해 34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고 이달 견조한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지난 24일 코스피는 2,806.86에 마감하면서 내년 ‘코스피 3,000시대’가 개막할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국내 증시 견인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동학 개미 열풍’도 올 한해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군 사건으로 꼽혔다. 올해 개인은 이달 22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65조 4,00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종전 최대치인 2018년(10조 9,000억원) 기록을 6배 가량 웃돌았다. 지난 22일 기준 올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22조 7,000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고, 주식 거래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64.8%) 대비 11.4%포인트 증가한 76.2%로 늘어났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따상’으로 대표되는 공모주 청약 열풍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양대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기업의 공모금액은 5조 9,268억 원으로 지난해(3조 9,749억원)보다 2조 원이 늘어났으며, 이달 23일 기준 이들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은 72.6%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IPO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 빅히트에 일반 투자자의 청약증거금으로 각각 31조 원, 58조 4,000억 원이 쏟아졌으며 이루다(3,039.6 : 1) 등 33개 공모주의 청약 경쟁률은 1,000 대 1을 넘기는 등 공모주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테슬라·애플 등 해외로 시야를 넓힌 국내 투자자의 급증도 주요 뉴스로 선정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1월까지 미주지역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1,499억 달러로 작년 (277억 달러) 대비 441% 급증했고, 보관금액도 지난해 말(144억 달러)과 비교해 199% 늘었다. 개인 투자자의 직접 투자 열풍과 맞물려 미국 증시가 견고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미국 중심의 해외 주식 투자게 크게 늘었다.
공매도 금지 조치의 시행도 기억에 남을 만한 사건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에 불한 심리가 증폭되면서 지난 3월 16일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가 발동됐다. 공매도 금지 조치는 당초 9월까지 시행될 계획이었지만, 개인 투자자의 반발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을 반영해 6개월 연장됐다. 이달 9일 불법 공매도를 막기 위한 내용(불법 공매도에 대한 과징금 부과 등)이 담긴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공매도 운영은 내년 3월 재개된다.
이외에도 △ K-뉴딜지수 시리즈 발표 △ WTI원유선물 레버리지 ETN 괴리율 확대 △ KRX금시장 가격·거래규모 사상 최고치 △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 발표 △ 19년 만에 코스피 서킷브레이커스 발동이 올해 증시 주요 뉴스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