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충분" "불충분" 전문가 사이서도 엇갈린 수도권 2.5단계 연장

"현 상태 유지 시 병상 확충해도 감당 어려워"

"연말연시 특별대책 더해져…지표 나쁘지 않아"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한 8일 경기 파주시 야당역 인근의 한 식당이 텅 비어있다./연합뉴스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한 8일 경기 파주시 야당역 인근의 한 식당이 텅 비어있다./연합뉴스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특별방역대책까지 더해져 이동량 최저 수준으로 줄어”


27일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2.5단계 수준으로 내년 1월 3일까지 연장하기로 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2.5단계 유지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세를 꺾기 어렵다는 주장과 2.5단계 연장에 수도권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특별방역 대책이 더해져 충분하다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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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결정을) 예상은 했지만, 이번 방역 조치(2.5단계 연장)가 충분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낮아지면서 확산의 속도가 조금 더뎌졌고, 중환자 병상이 좀 더 확보된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최근 1주간 평균(환자 발생)을 보면 증가 ‘폭’만 줄고,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현재 환자 발생 수준도 견딜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결국 그동안 환자 발생 자체를 줄이는 데 성공하지 못하고, 앞으로 계속해서 이 정도의 숫자가 누적된다면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만약 지금의 환자 발생이 계속 이어지면 병상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단순히 2.5단계를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까지 더해졌다”며 “그중에서도 (수도권 5인 이상) 모임 금지는 거리두기 3단계보다도 강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의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해 선제적인 진단검사 수가 많이 늘어나는 등 여러 방역 지표도 나쁘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특히 “이동량이 많은 연말연시임에도 거의 대구·경북 (1차 대유행) 때에 따르는 최저 수준으로 이동량이 줄었다”고 전했다. 다만 기 교수는 거리두기 조치가 연장된 다음 달 3일까지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그는 “증가세가 둔화된 현 상황에서 (환자 수가) 더 늘어나지만 않으면 성공적이다. 더 늘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서서히 줄여나가야 한다”면서 “현재 1,000명대에서 감염 재생산지수가 0.7로 줄면 2주 후에는 700∼800명대로 내려올 수 있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재생산지수가 1 아래로, 즉 환자 발생이 줄어드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심기문기자 door@sedaily.com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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