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로부터 단단히 찍힌 ‘인터넷 공룡’ 알리바바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반독점·금융규제 공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향후 주가 전망도 어둠 속이다.
28일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7.45% 하락한 211.2홍콩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도 주가가 8.13%나 떨어졌다. 2거래일 동안 주가가 15.0%나 급락한 셈이다. 알리바바 주가는 반독점 논란이 처음 불거진 지난 11월에만 10.85%, 12월에는 19.20%가 하락했다.
최근 알리바바 주가가 크게 떨어진 직접적인 원인은 중국 당국의 금융규제 때문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 등 4개 금융당국은 지난 26일 알리바바의 핵심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그룹 경영진과 웨탄을 갖고 “본업인 지급 사업에 집중하는 대신 소액대출과 금융투자·보험 상품 판매 등 분야를 줄여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에 따라 앤트그룹은 수익성이 있는 상당 부분의 구조조정이 필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이 지난 10월 중국 금융감독 관행이 “전당포 영업”이라고 비판한 뒤 11월 3일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 중단 결정이 나왔고 이후 모기업인 알리바바를 타깃으로한 중국 독점금지법 강화 방안이 발표됐다.
중국 당국의 알리바바그룹에 대한 공세는 크게 두 가지인데 모기업인 알리바바 자체로는 반독점을 명분으로 핵심 사업인 전자상거래를 규제하고 있고 앤트그룹은 금융위기 방지를 명분으로 사업영역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 주가는 11월3일 이후 이달 28일까지 무려 29.55%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달 26일 웨탄 결과로 앤트그룹의 기업가치도 대거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IPO를 앞두고 앤트그룹의 가치가 최대 3,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규제논란으로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