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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정유업체 신용도 무더기 강등…SK 이어 S-Oil까지 내리막

상반기 대규모 영업적자...실적회복 늦어질 전망

한신평 "최악의 경우 손익분기점 수준 맴돌 것"

자료=한국신용평가자료=한국신용평가



정유업체들의 신용도가 무더기로 강등됐다. 올해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가가 급락하면서 상반기 대규모 영업적자가 발생한 탓이다. 수급여건과 영업실적이 회복되기까지 불확실성이 큰 만큼 향후 재무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S-Oil(010950)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한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의 신용도를 각각 한 단계씩 강등했다.


올해 1·4분기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석유제품 수요 위축, 원유 공급 과잉 등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한 영향이 컸다. 이가운데 휘발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손익분기점 이하의 정제마진이 지속되면서 SK그룹 석유계열사 3곳과 S-Oil의 합산 연결기준 영업적자는 4조4,000억 원까지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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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창출력이 악화되면서 재무구조도 악화일로다. S-Oil의 경우 과거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 설비 투자와 배당금 지급 확대 등으로 연간 2조 원 이상의 자금부족 기조가 이어져 왔다. 2018년 순차입금이 5조7,000억 원까지 늘어나자 S-Oil은 자금지출을 줄이며 재무 개선에 고삐를 조이기 시작했다.

올해는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 운전자금 규모를 감축하면서 적극적으로 건전성 확보에 나섰지만 영업현금창출이 부진해 효과가 미미한 상태다. 한신평은 “3·4분기 연결기준 순차입금 6조1,000억 원, 부채비율 189.4%로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기존 재무부담과 악화된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재무구조 개선에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정유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전 수준을 회복하는 시점은 2022년 말을 예상했다. 연말 들어 미국과 유럽이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 수요의 정상화 시기는 계속 늦어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한신평은 “최악의 경우 올해 대규모 영업적자 이후에도 글로벌 경기 부진과 수급 개선 지연으로 손익분기점 수준의 영업실적을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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