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콘텐츠는 내용이 참신했을 뿐만 아니라 마케팅 전략까지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흥행에 성공했으며, 이를 배울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 도쿄신문은 ‘4차 한류 붐 세계전략에 주목하고 싶다’는 제목으로 28일 실은 사설에서 제4차 한류 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드라마(K-드라마), 영화, 가요 등이 올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진단하고서 “내용의 다채로움, 참신성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을 의식한 판매 전략에도 주목하고 싶다”고 논평했다.
신문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를 타고 미국과 일본에서 히트를 친 K-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케이팝(K-POP), 한국 문학(K-문학) 등을 성공한 한류 콘텐츠로 거론하고서 “배경에는 세계를 의식한 마케팅 전략이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드라마의 경우 넷플릭스와의 장기 계약으로 거액의 제작비를 투입해 해외 현지 촬영도 추진하고 본 방송 종료 후 지체 없이 세계 각국에 방영된다고 소개했다.
또 빈부 격차, 외국인 노동자, 성차별 등 사회 문제를 과감하게 다뤄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정부 산하 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매년 각본을 공모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신인 발굴에 힘쓰고 있다고 성공의 비결을 꼽았다.
이어 “그런 결과 한국 드라마의 수출실적은 2018년 연간 2억 4,000만달러(약 2,643억원, 출처 문화체육관광부)가 돼 일본(약 3,200만달러, 출처 총무성)의 약 8배로 성장했다”고 양국의 격차를 비교했다.
도쿄신문은 “일본 내각부와 경제산업성이 자국 콘텐츠를 수출하기 위해 ‘쿨 저팬(Cool Japan)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나 관청 주도만 두드러지고 큰 성과가 나지 않았다”면서 “일본 콘텐츠를 세계에 확산시키기 위해서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