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제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는 홍정욱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8일 “내 개성과 역량이 시대정신과 경영 환경에 부합하면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의 블로그에 ‘일곱 번째 에세이’를 올리고 “그렇지 못하면 이에 적합한 리더를 선별해 일을 맡겨야 한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아울러 “내가 인수했을 때 헤럴드는 대주주가 있었지만, 주인은 없었던 회사였다”며 “50년간 거의 매년 적자를 지속하며 자금이 바닥났고 사방에서 비용이 새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지체 없이 비용을 줄이고 조직과 유통망에 칼을 댔다”며 “서두르는 감이 없지 않았지만, 검증 안 된 젊은 사주였기에 단호한 면모를 보여줄 필요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준비함을 신중함이라, 사후에 망설임을 우유부단함이라 했다”며 “나는 옳은 결정이든 틀린 결정이든 결단을 내리면 즉각 실행에 옮겼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 시절을 회상하며 “정부와 국회를 장악한 청와대가 연일 정책을 속전속결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경영의 성과는 과정보다 중요하나, 정치의 과정은 성과를 압도했다”고 꼬집었다. 또 “때로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올가니카의 회장직을 지내고 있는 홍 전 의원은 “리더의 조건은 개인이 아닌 시대가 정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대는 때로는 혁명가 또는 관리자를 요구하고, 때로는 엘리트 또는 서민을 선호하며, 때로는 젊은이 또는 원로를 필요로 한다”며 “한 사람이 모든 리더십을 갖추기는 불가능하다. 끊임없이 공부하며 진화하되, 카멜레온처럼 이 흉내 저 흉내를 내며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등 야권으로부터 수시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그가 이같은 에세이를 남기면서 정계 복귀설도 재점화되고 있다. 그러나 여러 차례 정계 복귀 의사가 없다고 밝힌 홍 전 의원은 최근 서울시장 출마설이 불거졌을 때에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생각할 겨를도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며 “지금은 정치 재개의 뜻도 없다”고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