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000만 명분(4,000만 회분)이 내년 2·4분기부터 국내에 공급된다고 청와대가 29일 밝혔다. 연내 모더나 백신 계약이 완료되면 우리나라는 총 5,6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게 된다.
정부는 앞서 아스트라제네카(1,000만 명분) 및 화이자(1,000만 명분), 얀센(600만 명분)을 비롯해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1,000만 명분)’를 통해 총 3,600만 명분의 백신 계약을 완료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8일 밤 화상 통화를 하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모더나를 통해 공급되는 2,000만 명분의 백신은 당초 정부가 확보하려던 물량(1,000만 명분)보다 1,000만 명분이 늘어난 것으로 도입 시기 역시 기존 3·4분기에서 앞당겨졌다. 코로나19 백신 도입이 늦다는 비판 여론이 강하게 일자 청와대는 외교 라인을 전면 배치해 물밑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한미군이 접종을 시작한 모더나 백신은 감염 예방률이 90%대로 뛰어나면서 일반 냉장고에서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가격은 다소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반셀 CEO는 모더나 백신을 우리 제약사 등에서 위탁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대통령까지 나선 ‘백신 확보전’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물밑 협상 과정을 공개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