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올 봄부터 2%이상 일시적 인플레"

골드만삭스, PCE 물가지수 진단

씨티도 "연말엔 가격 안정" 점쳐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에 백신 접종 확대로 내년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에 맞춰 내년 봄 근원 PCE 물가가 2%를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확장적 재정·통화정책에 백신 접종 확대로 내년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에 맞춰 내년 봄 근원 PCE 물가가 2%를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2021년 봄을 전후해 미국에서 2%가 넘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은 일시적일 확률이 높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30일(현지 시간)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전년 대비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기저 효과로 봄까지 일시적으로 2%를 넘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남은 기간에 인플레이션이 2% 미만의 원래 추세대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에 근원 PCE가 지속적으로 2%를 넘을지는 의문”이라며 “근원 PCE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의료 서비스비 등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씨티그룹도 비슷한 예측을 내놓았다. 씨티는 인플레이션이 2021년 4월까지 2%를 넘어 몇 달간 계속되다가 연말까지 2% 수준으로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고차와 의료 서비스 가격이 안정되면서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폭발할 여행과 의류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상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연준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근원 PCE를 참조한다. 지금까지 2%의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의 기준이 돼왔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새해 경기회복에 속도를 내면서 투자자들은 잠시 예상하지 못한 인플레이션 압박에 노출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나타나지 않았던 산업계의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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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새해 초 물가 상승은 전반적으로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연준이 곧바로 금리 인상에 나설 확률도 낮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를 넘는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지속돼야 금리를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데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완전고용에 가까워질 때까지 자산 매입을 유지하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실제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연준의 점도표를 보면 오는 2023년까지 제로 금리다. 내년 실업률이 5.0%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월에 3.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금리 인상을 포함한 긴축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골드만삭스는 “고용 시장이 매우 좋아져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것”이라며 “이는 곧 연준을 금리 인상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봄이 지나서도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이어진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월가의 예측가인 짐 비앙코는 “일자리 상황이 개선되고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오는 새해에는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며 “근원 PCE가 2.5%에 도달해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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