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HMM 파업 땐 수출대란 우려" 배재훈 사장, 직접 노조 설득

2차 조정회의 사측대표로 참석

단계적 임금 인상 등 제안 나서

배재훈 HMM 사장./사진제공=HMM배재훈 HMM 사장./사진제공=HMM



HMM(011200)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배재훈 사장은 2020년 마지막으로 열린 조정 회의에 참석해 노조를 직접 설득했다. 만약 협상이 결렬되고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수출 대란은 불가피하다.

31일 HMM에 따르면 배 사장이 이날 중앙노동위원회 중재 아래 열린 HMM 노사 임단협 2차 조정 회의에 사측 대표로 참석했다. 배 사장은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선적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기업에 악영향이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단계적인 임금 인상을 제안하며 노조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사장이 직접 조정 회의에 참석한 이유는 이날 조정이 무산될 경우 HMM 선원노조인 해원연합노조의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앞서 노조는 최종 조정이 결렬될 경우 2021년 1월 7일부터 태업과 같은 낮은 강도의 쟁의행위를 시작하고 단체 사표도 제출할 계획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선박 39척의 운항을 중단하는 파업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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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과 노조가 부딪히는 지점은 임금 인상률이다. 회사는 1%대 임금 인상을 주장하지만 노조는 8%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013년부터 2019년 사이 2015년을 제외한 6년 동안 임금이 동결됐고 2020년 초 임금이 1% 인상되는 데 그쳤다며 그 사이 오른 물가인 8% 수준의 임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HMM은 2020년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업계에서는 HMM이 10년 만에 최대 실적인 매출 6조 2,000억 원, 영업이익 8,400억 원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정이 결렬되고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수출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물동량이 급증하며 수출 기업들은 컨테이너선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HMM 컨테이너선이 멈춰 설 경우 수출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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