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러진 화살’ 등을 만든 정지영 감독과 제작사가 스태프들의 지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정 감독과 영화제작사 아우라픽처스에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이달 초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시나리오 작가 한현근 씨는 지난 8월 정 감독과 아우라픽처스를 업무상횡령·사기·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한씨는 정 감독 등이 2011년 영화진흥위원회가 스태프 처우 개선을 목적으로 ‘부러진 화살’ 제작사인 아우라픽처스에 지급한 지원금을 스태프 통장에 입금했다가 다시 프로듀서 계좌로 되돌려 받는 식으로 횡령하고, 2012년 ‘남영동 1985’ 제작 과정에서도 일부 스태프에게 지급한 급여를 제작사 대표 계좌로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 감독 등을 불러 조사한 결과 일부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일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1982년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로 데뷔한 정 감독은 ‘남부군’(1990년), ‘하얀 전쟁’(1992년), ‘부러진 화살’(2012년), ‘남영동 1985’(2012년)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들을 주로 연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