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재명, '기득권 개혁' 강조에 조수진 "이낙연 돌려까기…추미애와 오십보백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연합뉴스이재명 경기도지사/연합뉴스



“촛불은 기득권의 벽을 모두 무너뜨리라는 명령”이라며 개혁을 강조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발언을 두고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금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차별화 전략이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집중할 때라고 이 지사를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조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부천 효플러스 요양병원 사태에도 불구하고 개혁을 강조하고 나선 이 지사의 행보를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사태에도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에 몰두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빗댔다.


조 의원은 글에서 “부천 효플러스 요양병원은 지난달 11일 요양보호사 6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 47명, 확진자 160명(3일 현재 기준)을 기록, 최악의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피해 사례”라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그동안 코호트 격리만 해놨을 뿐 병원을 보살핀 방역 당국 관계자는 부천시보건소 측과 경기도 코로나 1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뿐이었다고 한다”고 적었다.

조 의원은 이어 “병원 원장이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확진자 이송이 제때 되고, 음성 판정자도 어떻게든 빨리 분리됐으면 추가 확진자는 더 나오지 않거나 사망자도 훨씬 줄었을 것’이라고 통탄하고 있는데도 이재명 지사는 3일 페이스북에서 ‘지체 없는 검찰, 사법, 재벌, 언론, 금융 개혁’을 주장했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조 의원은 “(이 지사가) ‘경쟁자’라는 이낙연 대표가 아니면 말고 식 사면론을 꺼냈다가 당 내부에서 역풍을 맞자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덮어놓고 코호트’ 조치로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에서 지금까지 사망자만 47명이 나왔는데도, 경기도지사가 ‘대선 경쟁자’ 돌려까는 글이나 쓰는 게 맞는지 생각해 볼 일”이라고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여기에 덧붙여 조 의원은 “교정 행정의 총책임자인 법무부 장관이 후진국형 구치소 집단감염 사태 속에서 ‘검찰총장 찍어내기’용 글쓰기에 열중하는 것과 오십보백보”라고도 썼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앞서 이 지사는 검찰 등 기득권 구조의 개혁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득권 카르텔을 개혁하지 않으면 지지율 87%의 민주 정부도 무너집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촛불은 비단 박근혜 탄핵만을 위해 켜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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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브라질의 재벌·검찰·사법·언론 기득권 카르텔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극우 정권을 세웠는지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를 한 예로 들며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지사는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하기엔 기시감이 든다”면서 “많은 분의 추천으로 넷플릭스 다큐 ‘위기의 민주주의-룰라에서 탄핵까지’를 봤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정치권력은 5년이지만, 기득권 권력은 영속적”이라면서 “두 번의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퇴임 지지율 87%였던 룰라 대통령과 이를 이어받은 호세프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상황을 짚었다.

이 지사는 이어 “뿌리 깊은 기득권 구조를 개혁하지 않으면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는 정부도 이렇게 쉽게 무너진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이 지사는 “일각에서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과 검찰개혁에 몰두하는 것을 비판하지만 이렇듯 시민의 삶과 기득권 구조 개혁은 분리되어 있지 않다”면서 “선후의 문제도 아니다. 기득권 카르텔을 개혁하는 것이 곧 민생이며, 이들을 내버려 두고는 어떠한 민생개혁도 쉽게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이 지사는 “촛불은 비단 박근혜 탄핵만을 위해 켜지지 않았다”며 “불의한 정치권력은 물론 우리 사회 강고한 기득권의 벽을 모두 무너뜨리라는 명령이었다. 검찰개혁·사법개혁은 물론 재벌·언론·금융·관료 권력을 개혁하는 것으로 지체없이 나아가야 하는 이유”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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