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4일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을 띄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입장을 거두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결론적으로 이 사면론은 옳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두 전직 대통령이 저지른 범죄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 대표가 무마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며 “두 대통령 재임 중 용산과 쌍용자동차에서 대규모 희생이 발생했고, 故 이용마 기자는 돌이킬 수 없는 병을 얻었다. 세월호 희생자와 故 백남기 농민을 기억한다면 사면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무엇보다 재판 진행 여부와 상관없이 아직도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를 반성하거나 사죄하지 않는 두 전직 대통령을 우리 국민은 용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은 원세훈과 최순실 등 공범도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게다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며 법의 단죄를 눈앞에 둔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사면과도 연관이 있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이 대표는 명분도 실리도 없는 사면론이 아니라 ‘이게 나라냐’는 국민의 외침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제정을 재차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저런 핑계로 원청과 대표 이사가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거나 실질적으로 사고를 방지할 수 없는 중대재해기업 ‘보호법’으로 희생자들의 비극과 목숨을 건 가족들의 투쟁을 기만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 2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단식 농성 23일차에 쓰러진 강은미 원내대표를 대신해 1월 임시국회 말일인 오는 8일까지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