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던 은행권이 중단했던 비대면 신용대출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신용대출 한도 축소 조치는 대부분 유지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5일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재개한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가계부채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대면을 통틀어 가장 수요가 많은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았다.
신한은행도 연말까지 중단했던 직장인 대상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을 이달 재개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역시 연말까지 중단했던 직장인 고신용자 대상 신규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을 지난 1일부터 다시 내주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11일부터 중단했던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이달 중 재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하순부터 2천만원이 넘는 모든 신규 가계 신용대출을 막는 강력한 조치를 시행해 왔으나 이달부터 이를 해제했다.
일부 은행은 작년 말 우대금리 한도를 낮췄다가 새해부터 다시 기존 수준으로 되돌렸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연말까지 영업점 가계대출 우대금리를 낮춰 적용해왔으나 이날부터 다시 기존 우대금리 체계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최대 우대금리가 현재 1.0%에서 1.4%로 0.4%포인트 높아진다. 신용대출은 최대 우대금리가 현재 0∼0.25%에서 0.8∼1.2%로 올라간다.
다만 은행권은 연초에도 적정 수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차원에서 신용대출 한도 축소 조치는 대부분 유지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작년 9월 말부터 시행한 전문직 대출 등 신용대출 한도 축소 조치는 당분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우대금리 축소와 최고한도 조정(1억원)을 연장 적용하기로 했다.
이외 농협은행은 작년 11월 초부터 주택관련대출에 적용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을 한시적으로 강화한 조치를 당분간 그대로 유지한다. 농협은행 주택관련대출은 DSR 100%까지 받을 수 있었지만, 작년 11월 초부터 DSR이 80%를 초과하면 대출이 거절돼 왔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