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팬데믹 뒤에 닥칠 인플레 경계해야"

전미경제학회 진단

"스페인독감 후 최대 20%P 상승"

버냉키 "연준, 저금리 유지 실탄 충분"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AP연합뉴스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전 세계 주요 경제학자들이 글로벌 경제 현안과 경제학 이슈에 대해 토론하며 미래를 진단하는 전미경제학회(AEA)에서 경제 석학들과 전문가들은 지난 1918~1920년 스페인독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뒤에 일시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나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당시와 지금의 상황은 다르지만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록다운(봉쇄) 기간에 억눌린 수요와 생산 차질, 무제한 돈 풀기로 상대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시경제학자 로버트 배로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와 증권투자회사 도지앤콕스의 호세 우르수아 이코노미스트 등은 3일(현지 시간) 2021 AEA 연례 총회에서 “팬데믹이 경제활동 감소와 인플레이션 상승을 초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스페인독감으로 3년간 3,900만 명이 숨졌으며 사망률은 2.0%로 봤다. 전 세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 1인당 소비가 8.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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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인플레이션율은 최대 20%포인트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우르수아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독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주는 의미에 대해 “지금은 명백히 예전 같지 않지만 독감이 인플레이션 측면에 영향을 줬다”며 “결과만 보면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주식과 국채의 실질 수익률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팬데믹의 경제적 영향과 정책적 대응’이라는 주제의 세션에서 저금리에 대응할 연준의 카드가 없다는 말에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통화정책 방향 선제 안내)는 상당히 효과적이다. 모두가 수년간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안다”며 탄약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AEA 총회는 5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며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과 향후 경기 흐름이 핵심 주제다./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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