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월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처음으로 15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 누적 거래액은 145조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거래액을 넘어섰다.
5일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5조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월별 거래액이 15조원대로 올라선 것은 2001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코로나19 여파가 강했던 지난해 3~7월 12조원대를 유지하다가 8월 14조원대로 성장했고 석달 만에 15조원을 넘어섰다.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을 상품군별로 보면 가전·전자·통신기기(1조9,000억원)가 가장 많았다. 의복(1조8,000억원), 음·식료품(1조8,000억원), 배달음식 등 음식서비스(1조7,000억원), 생활용품(1조2,000억원), 화장품(1조1,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 보면 음식서비스(60.6%)가 가장 높았다. 음식서비스를 포함한 음·식료품(47.1%), 가전·전자·통신기기(42.4%), 생활용품(36.0%) 등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늘어난 품목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전체 소매판매액 중 서비스를 제외한 온라인쇼핑 상품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9.2%까지 올라갔다. 1년 전에는 23.1% 수준이었다. 모바일쇼핑도 급성장해 작년 11월 거래액이 10조2,598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비중은 68.1%로 지난해 5월(68.2%) 이후 가장 컸고 통계 작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모바일쇼핑 비중이 특히 높은 상품군은 음식서비스(96.1%), e쿠폰서비스(86.3%), 가방(79.6%), 여행 및 교통서비스(76.8%) 등이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음식서비스, 가전·전자·통신 등의 거래액이 증가하는 추세도 계속되고 있다”며 “11월에는 특히 온라인 쇼핑몰의 할인 행사 등이 많아 거래액이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