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가객' 김광석 떠난지 25년...코로나 재확산에 추모는 ‘작지만 내실 있게’

매년 열리는 추모 경연 '김광석 노래부르기', 처음으로 무관객 진행

아쉬움은 방송에서… SBS 'AI vs. 인간', AI 복원한 그의 목소리 공개

학전블루 소극장 앞에 지난 2008년 세워진 故김광석 노래비. 매년 기일이면 그를 기리는 팬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사진제공=학전학전블루 소극장 앞에 지난 2008년 세워진 故김광석 노래비. 매년 기일이면 그를 기리는 팬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사진제공=학전



영원한 ‘가객’ 고(故) 김광석이 세상을 뜬 지 6일로 25주기를 맞는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시적인 가사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이맘 때면 미공개 음원을 발굴하거나 추모 공연을 여는 등 그의 음악을 기리고 삶을 추모하는 움직임을 이어 왔다. 25주기를 맞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제약이 많아졌다. 대표적 추모 행사인 ‘김광석 노래 부르기’가 처음으로 관객 없이 열리는 등 작지만 내실을 추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극단 학전 측은 김광석추모사업회와의 공동 주최로 종로구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여는 ‘김광석 노래 부르기 2021’ 본선 대회를 무관중으로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관객 없이 행사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회 측은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진행하며, 일반 관객뿐 아니라 본선 참가자의 가족·지인 등 관람객 없이 진행한다”고 전했다. 김민기 학전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김광석추모사업회는 김광석이 세상을 떠난 1996년 열린 추모콘서트에 참여한 뮤지션 40여 개 팀이 설립한 단체다.


올해는 김광석의 25주기인 데다 추모 행사인 ‘김광석 노래 부르기’ 대회도 10회째를 맞는다는 점에서 그의 팬들에게는 의미가 큰 해다. 대회는 경연으로서의 의미보다는 그를 사랑하는 팬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들으며 그를 기리는 축제로 인식돼 온 행사다. 경연이 열리는 학전블루 소극장도 김광석의 음악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김광석은 1991년부터 1995년까지 매년 이 곳에서 공연을 했으며 1,000번째 소극장 콘서트가 열린 장소도 이 곳이다. 소극장 앞에 2008년 세워진 그의 노래비는 팬들이 꾸준히 찾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에 온라인 중계도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축제보다는 경연의 의미가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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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인 대구에서 매년 열리던 그의 추모 공연도 올해는 온라인으로만 열린다. 사단법인 김광석행복나눔, 김광석 기념관인 김광석스토리하우스는 6일 공연을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중계할 예정이다.

아쉬운 추모 열기는 방송에서나마 일부 채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SBS는 오는 22일 방송하는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에서 AI로 되살린 그의 목소리를 공개한다. 이미 고인의 목소리로 김범수의 ‘보고 싶다’를 부르는 티저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가수 김현철이 어쿠스틱 기타와 하모니카 중심으로 재편곡한 사운드 위에 그의 호흡, 바이브레이션 등 특유의 창법을 재현한 목소리가 실린다. 제작진은 “지금은 우리 곁에 없지만, 대중들이 그리워하는 목소리를 다시 들려줄 수 있길 바랐다”며 “25주기를 맞아 그의 목소리를 소환해 수많은 시청자에게 감동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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