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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집단감염 동부구치소 역학조사도 낙제점…확진자 95% 이상 '분석누락'

수도권 감염재생산수 분석 2주 넘게 중단

서울시 공개 분석결과도 갈수록 늦어져

동부구치소 6차 전수조사가 예정된 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한 관계자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동부구치소 6차 전수조사가 예정된 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한 관계자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법무부와 구치소의 기초역학조사가 매우 늦어져 이 중 95% 넘게 방역당국 분석에서 누락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서울의 실시간 감염재생산수 등이 2주 넘게 제대로 산출되지 않는 등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의 방역판단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진단소요일·증상발현일·확진일·퇴원일 분석, 그리고 이에 기반한 감염재생산수 추이 분석과 무증상자 특성 분석 등이 최근 2주 이상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상적 분석을 담은 마지막 자료의 분석 기준일은 이날로부터 17일 전인 지난달 19일 0시이며, 명목상 발행일은 지난달 21일, 실제 발표일은 그 다음날이다.

그 후로는 서울시의 감염재생산수 추이 분석이 아예 없다.

진단소요일·증상발현일·확진일·퇴원일 분석 자료는 업데이트되고 있지만 "교정시설 관련 ○○○명 데이터 수집 중으로 위 자료에서 산출 제외하였음"이라는 주석이 붙어있다. 이는 전국 최대 집단감염인 서울동부구치소의 확진자 수백명이 무더기로 누락됐음을 의미한다. 즉 데이터가 제대로 반영된 분석이 아니라는 뜻이다. 더욱이 누락된 확진자 수가 184→484→717→733명 등으로 시간이 갈수록 점점 증가추세다.

서울동부구치소 6차 전수조사가 예정된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관계자들이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동부구치소 6차 전수조사가 예정된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관계자들이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분석 결과 공개도 갈수록 늦어지는 추세다.



서울시가 공개한 최근 분석 결과는 명목상 발행일이 지난달 31일로 표시됐으나, 실제 게시일은 그보다 나흘 늦은 이달 4일이다. 여기 실린 분석에는 지난달 30일 0시 기준으로 파악된 서울 발생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확진자 771명 중 38명(4.9%)만 반영돼 있으며, 나머지 733명(95.1%)은 '미반영' 상태다.

그 후로 추가된 300여명의 확진자까지 고려하면, 동부구치소 확진자 중 97%가 분석에 포함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는 법무부와 구치소에서 기초역학조사서 작성이 이뤄져 송파구청을 거쳐 서울시로 넘어가야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과정이 초기부터 막힌 탓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시 등 방역당국은 법무부·구치소로부터 확진자의 나이·성별과 사망 건수 등 간단한 통계 업데이트에 필요한 자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우인 기자wipark@sedaily.com

박우인 기자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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