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은에 예치된 이란 자금 규모 3조원 추산

기업·우리은행에도 7.6조원 동결

국내 묶인 이란 자금 10조원 이상

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되는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 모습. 오른쪽이 이란 혁명수비대가 타고 온 고속정이다. 사진은 나포 당시 CCTV 모습. /연합뉴스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되는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 모습. 오른쪽이 이란 혁명수비대가 타고 온 고속정이다. 사진은 나포 당시 CCTV 모습. /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국적 선박을 억류하면서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의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에 예치된 일반은행의 초과 지급준비금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3조4,373억원이다. 이 가운데 90%가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이 한은에 맡긴 돈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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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지급준비제도에 따라 대량 예금인출 등 비상상황을 대비해 중앙은행에 일정 비율로 현금을 예치한다. 초과지준금은 법정비율 이상으로 맡긴 자금을 말한다. 한은은 일반은행의 초과지준금에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초과지준금은 무이자 손실을 감수하면서 자금을 운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란 멜라트은행은 2018년부터 재개된 미국의 제재로 거래를 할 수 없게 되자 한은에 초과지준금을 맡겼다. 제재 등으로 운용할 수 없는 자금일 뿐 아니라 대량의 현금을 금고에 보관하는 것보다 한은에 두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은이 보유한 초과지준금의 90%는 이란 멜라트은행이 맡긴 것으로 추산된다.

이란은 한은의 초과지준금과 별개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도 원유 수출대금 70억달러(7조6,000억원)가 동결돼 있다. 한은 초과지준금 가운데 이란 멜라트은행이 맡긴 몫과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동결된 자금을 더하면 국내 묶인 이란 자금은 10조원에 달한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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