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000150)그룹 오너일가가 두산퓨얼셀(336260)(336260) 532만주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로 처분하는 데 성공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을 비롯한 오너일가는 두산퓨얼셀 보통주 532만7,270주를 처분하는 데 성공했다. 블록딜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난 5일 수요예측에 돌입한 바 있다. 참여자 대부분이 해외 기관투자자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기관 경쟁률은 6대1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번 매도 물량은 보통주 기준 지분율 8.13% 이른다. 매각가는 이날 종가(5만7,000원)에 할인율 9.6%를 적용한 5만1,528원으로 확정됐다. 두산 오너일가는 2,770억원을 현금화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오너일가가 블록딜로 지분을 내놓은 이후 3개월만에 잔여 지분을 모두 처분하게 됐다. 당시 두산퓨얼셀 총 발행주식의 19.7%인 1,093만주가량을 내놨지만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참여는 목표치의 절반 수준인 560만주에 그친 바 있다. 지난 10월 오너일가는 당시 종가(4만3,250원)에 할인율 최대치인 18%를 적용한 3만5,465원으로 가격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두산퓨얼셀은 블록딜 직후인 지난 12월 3,300억원 규모 공모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었다. 유상증자 발행가(3만3,600원)와 비교하면 가격 매력이 없어 기관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분석이 따랐다.
이후 3개월간의 락업이 풀리자 곧바로 잔여 지분 매각에 나섰다. 직전 블록딜보다 주당 매도 가격은 30%가량 높았지만 해외 기관 중심의 수요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이 순항 중인 가운데 두산퓨얼셀의 주가도 유상증자 이후 상향세를 이어온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회장 등 두산 오너일가는 두산퓨얼셀 보유 지분 23%를 두산중공업(034020)에 무상 증여하는 사재출연을 결정한 바 있다. 블록딜로 마련한 자금은 주식 담보 대출 상환과 양도세 납부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 및 그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기존 46.59%에서 38.45%로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