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ESG' 기업가치에 반영...SK 8%대 뜀박질

수소산업 진출 등 "ESG 선도" 평가

국민연금 투자기준 강화 효과까지

이노베이션·팜테코 등 가치도 쑥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사진=연합뉴스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사진=연합뉴스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가속화에 나선 SK(034730)가 급등했다. 최근 ESG가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급부상하면서 관련 가치가 주가에도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SK이노베이션 등 자회사의 가치가 높아진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는 전 거래일 대비 8.55%(2만 1,500원) 오른 27만 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중에는 13.12% 급등한 28만 4,500원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6월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로 최고점(33만 2,000원)을 찍은 후 지지부진했던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그룹은 국내에서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계열사별 조직 개편은 물론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사업에 진출할 계획도 밝혔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SK는 지난 2019년 국내 시가총액 상위 기업 기준으로 온실가스 감소 상위 10개 기업에 들어갈 정도로 재무적·환경적 요소를 갖추고 있고 여기에 우수한 기업 지배 구조를 보유한 점 등이 결국 기업 가치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ESG 투자 규모는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늘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은 올해부터 경영진의 상여금에 ESG 관련 성과를 반영하기로 하는 등 기업들의 경영 방식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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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내 ESG 투자 규모는 아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하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다. 최 연구원은 “그만큼 국내는 아직 ESG 경영 기업의 가치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며 “국민연금이 올해부터 ESG 등급이 D등급인 종목은 비중을 초과 편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에 ESG 경영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등 자회사들의 가치도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주목 받으며 SK이노베이션은 일주일 새 주가가 35%나 급등했다. 또 SK팜테코와 SK실트론 등 바이오 및 반도체 소재 계열사들도 실적 성장과 함께 향후 IPO가 예상된다. 이외에 초저온시스템(콜드체인)을 갖춘 물류 회사 벨스타, 초대형 데이터센터 업체 CDG 등에 투자한 경력도 주목 받는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는 투자형 지주회사의 성공적인 모델로 신성장 산업에 지속적인 투자와 성공적인 회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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