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해외 진출 재시동...면세업계 '포스트 코로나' 대비 속도낸다

롯데免 日간사이공항점 추가 오픈

코로나에 멈췄던 해외 진출 재시동

국내외 전자결제 서비스 앞다퉈 도입

라이브방송 등 판매 채널 다각화

여행수요 폭발 대비 사전준비 나서

0715A21 올해 롯데면세점 해외 오픈 계획



면세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회복하게 될 여행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해외 시장 확장에 다시 시동을 걸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아울러 언택트 매출 확대를 위해 주요 국가의 전자결제 서비스도 앞다퉈 도입하며 미래 큰 손 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에는 급작스럽게 하늘 길이 막히면서 속수무책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상황 추이에 따른 사전 준비로 매출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본격화되면 국제 항공편이 늘고 입출국이 수월해지면서 면세점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일본 오사카 인근에 위치한 간사이국제공항 면세점에 신규 매장을 추가 오픈한다. 7일 로에베 매장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내 구찌, 티파니, 불가리, 보테가 베네타 등 명품 브랜드 매장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4년 6월 간사이공항 면세점 사업 계약을 체결한 후 현재 토리버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여는 매장은 지난해 추가로 낙찰 받은 5개 사업권으로 매장 규모는 117평에 달한다. 사업 운영 기간은 2023년 9월까지며, 사업기간 전체 예상 매출액은 약 1,000억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일본 간사이공항 면세점 추가 오픈을 시작으로 베트남 다낭시내점, 베트남 하노이시내점, 호주 시드니시내점 등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으로 사실상 중단했던 해외 시장 확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자 해외 진출 1호국이었던 인도네시아 면세점과 태국 면세 사업을 철수하는 등 해외 사업 재정비에 나선 바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올해도 해외 사업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해외 면세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사내게시판을 통해 밝힌 신년사에서 “당장의 이익보다는 5년 이후를 보는 혜안으로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모색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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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새롭게 문을 여는 일본과 베트남은 롯데면세점 해외 시장 전략에서도 핵심 요충지에 해당한다. 일본은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해외면세점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지난 2016년 오픈한 일본 도쿄긴자시내점은 지난 2019년 기준 약 1,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해외 여행지 선호도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지역으로 이미 운영 중인 3개 면세점에 2개를 추가할 정도로 수요가 큰 시장이다.

해외 시장 확대와 함께 면세업계의 포스트 코로나 대비의 또 다른 한축은 비대면 시장 확대다. 2030세대는 물론 코로나19로 전 고객층에 비대면 소비가 확산된 만큼 국내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고 라이브 방송 등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고 나섰다. 신세계(004170)면세점은 지난해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와 손잡고 중화권 고객 유치에 나섰다. 알리페이 애플리케이션에 신세계면세점 전용 미니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멤버십 간편 가입 서비스를 오픈했다. 간편한 가입은 물론 할인 혜택도 제공하며 비대면 쇼핑 고객을 사수하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도 최근 중국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이용이 늘어나고 있는 결제 서비스 ‘화베이’를 도입했다.

또 과거에는 제품 소개를 위해 진행했던 라이브 방송을 판매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신라TV를 통해 정기적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고 롯데, 신세계면세점도 특정 고객층이나 특정 상품 대상 라이브 방송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면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후 폭발할 여행 수요를 미리 대비하자는 분위기”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영업은 물론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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