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가 7일 사우디아라비아 재무부에 30억 달러, 약 3조 3,000억 원 규모의 중장기 금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금융 지원은 지난해 2월 무보가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전제로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경기 부양 프로젝트에 중장기 금융을 지원하기로 사우디 재무부와 합의하면서 추진됐다. 무보는 네옴 스마트 시티 건설 등 사우디 정부가 올해부터 추진하는 대형 경기 부양 프로젝트에 약 3조 3,000억 원의 ‘해외사업금융보험’을 제공한다. 국내 수출 기업이 참여하는 해외 사업에 대출을 제공한 금융기관이 사우디 재무부의 원리금 미상환으로 손실을 볼 경우 무보가 손실을 보상해준다. 해외사업금융보험을 담보로 실행하는 대출금은 국내 기업의 공사 관련 기자재 수출 대금 결제 등에 사용된다.
네옴 스마트 시티 건설 사업은 서울의 43배 규모의 첨단 신도시를 만드는 메가 프로젝트로, 약 500조 5,000억 원이 투입된다. 국내 여러 기업도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금융 지원으로 한국 기업은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고 사우디 정부는 금융 조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무보는 설명했다.
무보는 앞서 지난 2019년 12월에는 아부다비 국영 석유 회사 ADNOC에 30억 달러를 제공한 바 있다. 해외 정부를 대상으로 한 무보의 금융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해외 수주 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금융 지원은 우리 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거액이 필요한 프로젝트일수록 원활한 금융 조달이 수주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은 만큼 우리 기업이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금융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