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부동산 규제 여파로 지방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줄어들었지만 수도권 아파트는 상승 폭을 넓혀가고 있다. 지방 집값이 오르면서 수도권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경기도 양주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불과 한 주 사이에 아파트값 상승률이 전주의 배 이상 오르는 급등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새해 첫째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26%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서울은 지난주와 동일한 0.06%를 기록했는데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상승률(0.10%)이 두드러졌다. 부동산원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 유동성과 입주 물량 감소, 그리고 상대적 저평가 인식 등으로 매수 심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지역이나 강남권 주요 단지를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눈에 띄는 것은 경기와 인천의 상승 폭이 더 커졌다는 점이다. 경기는 지난주 0.32%보다 크게 오른 0.37%의 변동률을 보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양주의 상승세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0.1~0.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새해 들어 1.44%(전주 0.25%)로 껑충 뛴 것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와 더불어 양주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12·17 대책’으로 양주 백석읍, 남·광적·은현면 등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기도 했다. 지난해 말께 가격이 급등했던 지방 아파트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차례로 추가 규제지역이 발표된 후 상승 폭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지방 아파트의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주 0.33%에서 이번 주 0.28%로 감소했다. 5대 광역시도 0.45%에서 0.37%로 그 폭이 줄었다.
한편 전세가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주 0.13%에서 이번 주도 0.13%를 기록하며 80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