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코로나 중환자에 효과"…英, 8일부터 처방

관절염치료제, 토실리주맙 및 사릴루맙

치료제 이용시 7~10일 치료실 퇴원 빨라

전국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 코로나19 유전자증폭 검사인 PCR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이 의무화된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미국(로스앤젤레스)과 베트남(하노이)발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이 검역관계자들에게 서류를 보여주며 나오고 있다. /영종도=이호재기자.전국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 코로나19 유전자증폭 검사인 PCR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이 의무화된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미국(로스앤젤레스)과 베트남(하노이)발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이 검역관계자들에게 서류를 보여주며 나오고 있다. /영종도=이호재기자.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2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 사망률을 24% 낮춰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은 8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용으로 처방을 시작한다.

7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 세계 15개국 3,9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일련의 임상 시험을 진행하는 '리맵-캡'(Remap-Cap) 연구팀은 이같은 초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입원환자 중 상태가 심각해 집중치료실로 옮겨진 이들 중 일반적인 치료를 받는 그룹과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인 토실리주맙(tocilizumab) 및 사릴루맙(Sarilumab)을 정맥 내 주입한 그룹을 나눠 비교했다.

이후 최소 21일간 환자 상태 개선 정도를 살펴봤다.

모두 6개국에서 792명의 집중치료실 환자가 시험에 참여했다. 그 결과 일반 치료를 받은 이들의 사망률은 35.8%인 반면, 토실리주맙 치료를 받은 이의 사망률은 28%, 사릴루맙은 22.2%로 집계됐다.

이들 두 치료제를 평균하면 사망률이 27.3%로, 일반 치료를 받은 이들에 비해 8.5%포인트(p) 낮았다. 사망 확률이 24% 줄어드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영국 내 수석 조사관인 앤서니 고든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는 "12명의 환자를 치료하면 1명을 살릴 수 있다"면서 "큰 효과"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해외입국자들에게 식별 스티커를 부착해주고 있다./연합뉴스국내에서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해외입국자들에게 식별 스티커를 부착해주고 있다./연합뉴스


아울러 이들 치료제를 이용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7일에서 10일 정도 빨리 집중치료실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이전에 토실리주맙이 코로나19 중환자의 상태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또 다른 시험에서는 엇갈리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토실리주맙 외에 사릴루맙의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효과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동료평가가 진행되진 않았다.

피터 호비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 결과를 반기면서 지금까지는 면역조절제인 덱사메타손 등만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호비 교수는 토실리주맙 등은 심각한 상태 환자에게만 투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격이 1인당 750∼1,000파운드(약 148만원)로 덱사메타손의 5파운드에 비해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반면 고든 교수는 토실리주맙 등은 하루 2천 파운드에 달하는 중환자실 치료 기간을 줄임으로써 가성비를 낸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병원들이 이미 토실리주맙을 비축하고 있다며 "중환자실로 온 코로나19 환자에게 토실리주맙을 처방토록 권유하는 지침이 8일 전국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