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 개미’와 기관에 이어 외국인 투자가들이 10년 만에 가장 강력한 ‘바이 코리아’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3,100포인트마저 돌파했다. 경제 회복 기대감이 기저에 흐르는 가운데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등 새해 증시를 이끌던 대형 주도주들의 호재도 때마침 터져 나오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투자 주체들이 번갈아가며 적극적으로 매매에 뛰어들면서 이날 국내 양대 증시의 거래 대금도 사상 처음으로 50조 원을 돌파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97%(120.50포인트) 뛴 3,152.18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 폭은 지난해 6월 16일(5.28%) 이후 7개월 만에 최대다.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4,155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이날은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6,479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개인 투자자(-5,591억 원), 기관(-1조 1,479억 원)이 내놓은 물량을 대부분 사들였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 2011년 7월 8일(1조 7,200억 원) 이후 10여 년 만에 가장 컸다.
특히 올 들어 개인과 기관·외국인이 번갈아 순매수 주체로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3,000포인트를 기록한 5일 개인들은 7,283억 원을 순매수했으며 7일에는 기관이 1조 원을 사들이면서 종가 기준 3,000포인트를 넘어섰고 이날은 외국인이 주인공이었다. 외국인이 6,000억 원 이상 순매수한 삼성전자는 7.12%나 올랐으며 현대자동차는 애플과의 협업 검토 소식에 19.42% 급등했다. 비대면 관련주로 한동안 오름폭이 작았던 카카오와 NAVER도 외국인 수요가 유입되며 오랜만에 각각 7%대의 강세를 보였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부양책 확대에 따른 달러 약세 가능성으로 외국인 중심의 강한 매수세가 나타났다”며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 전 종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