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개인 공매도, 한도 차등화 방안 적용되나

개인 참여 소외 ‘기울어진 운동장’ 개선 필요

투자 위험 높아, 제한 없이 풀기는 힘들어

사모펀드 처럼 적격 여부투자 한도 부여할 듯

코스피가 지난 6일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틀만에 3,100선까지 넘어선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주시하며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0.50포인트(3.97%) 급등하며 3,152.18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오승현기자 2021.01.10코스피가 지난 6일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틀만에 3,100선까지 넘어선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주시하며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0.50포인트(3.97%) 급등하며 3,152.18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오승현기자 2021.01.10



금융당국이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개인에게 공매도 기회를 확대하되 투자 한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공매도를 할 수 있는 개인 투자자 자격 요건을 마련한 뒤 그에 맞는 투자 한도를 차등 부여하는 방식을 살펴보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후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기법이다.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도 거래를 할 수 있기에 주가가 예상대로 하락할 경우 투자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만 예상이 빗나가 주가가 상승할 경우 손해가 무한정으로 확대될 수 있다. 그렇기에 금융당국은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공매도 투자에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다. 하지만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현 제도가 외국인·기관 투자가들만 참여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불만이 나오자 금융당국이 제도 손질을 약속한 상황이다. 실제 2019년 기준 15조 원에 이르는 전체 공매도 시장에서 개인의 비중은 1.5%인 230억원 규모에 그치고 있다.

관련기사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투자자나 크라우드펀딩 투자자에 투자 한도를 설정하는 것처럼 공매도도 개인 투자를 허용하되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사모펀드는 전문 투자자와 일정 요건을 갖춘 일반 투자자를 의미하는 ‘적격 투자자’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또 크라우드펀딩 역시 일반 투자자는 최대 투자 한도를 1,000만 원까지 두고 적격투자자는 2,000만 원, 전문투자자는 제한 없이 투자할 수 있도록 차등을 두고 있다.

아울러 금융위는 한국증권금융과 함께 대주 서비스 취급 증권사·투자자가 종목별 대주 가능 수량을 즉각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실시간 통합거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될 경우 개인이 대여할 수 있는 주식 규모가 현재의 약 20배인 1조 4,000억 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위는 개인 투자자에게 대주 서비스를 제공해온 6곳 증권사를 포함해 총 10여곳과 참여 여부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