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원자력)추진 잠수함 개발이 진행되고 있음을 밝혀 북한이 핵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이 실제 있는지, 또 핵잠수함이 언제 모습을 드러낼지 우리 군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통상 핵잠수함은 공격핵잠수함(SSN)과 전략핵잠함수함(SSBN)으로 구분한다. 공격핵잠수함은 추진 동력이 핵(원자력)이고 탑재하는 무장은 재래식 무기다. 전략핵잠수함은 핵 추진동력과 함께 핵무기로 무장한 잠수함이다.
핵잠수함은 모든 나라가 보유를 희망하는 무기다. ‘재래식 잠수함’ 또는 ‘디젤 잠수함’이라고 불리는 일반 잠수함보다 훨씬 뛰어난 작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해상전의 판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해군 잠수함 나대용함 함장을 지낸 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핵잠수함은 평균 속력이 시속 37~47㎞, 디젤 잠수함은 평균 시속 11~15㎞로 속도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며 “특히 핵잠수함은 연료를 보급 받을 필요가 없고, 수개월간 잠수가 가능해 은밀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핵잠수함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아 어떤 종류의 핵잠수함을 만들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꾸준히 해온 점과 ‘노동신문’이 “핵장거리 타격능력을 제고 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핵잠수함과 수중발사핵전략무기를 보유할 데 대한 과업이 상정되었다”고 보도한 것을 보면 북한은 전략핵잠수함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천명한 것처럼 북한이 핵잠수함 건조 능력을 갖췄는지를 당장 가늠할 수는 없다. 북한이 그동안 주력해온 핵 관련 기술은 핵미사일 등 핵무기 부분이고, 핵잠수함의 핵심은 동력원인 소형원자로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원자력 발전 기술과 관련해 북한은 아직 대형원자로 개발 기술도 갖춰지지 못한 것으로 평가돼 잠수함에 들어가는 소형원자로를 만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당장은 아니더라도 북한이 수년 이내에 소형원자로를 만들고 핵잠수함을 건조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신인균 경기대 북한학과 겸임교수(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한이 현재 원자로와 관련된 기술은 거의 없지만 국가의 모든 역량을 소형원자로 개발에 집중한다면 적어도 10년 내에는 핵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정은이 핵잠수함 건조를 공식화한 이상 이는 북한이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가 됐고, 따라서 북한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핵잠수함을 건조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