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국민의힘 "文 대통령, 北 핵개발 공식화에 대응하라"

北,‘핵무기 다양화’, ‘핵 능력 고도화’ 언급

주호영 "이게 비핵화 평화 의지인가"

김종인 "북한이 비핵화 하지 않겠다는 것"

이종배 "北의 오만방자는 文의 대북저자세 탓"

김종인(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일종 비대위원, 주호영 원내대표, 김종인 비대위원장,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미애 비대위원. /권욱기자김종인(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일종 비대위원, 주호영 원내대표, 김종인 비대위원장,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미애 비대위원. /권욱기자



국민의힘은 11일 신년사를 앞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다양화’와 ‘핵 능력 고도화’를 국가방위력 강화 방안으로 제시한 데 상응하는 대북 메시지를 내라고 성토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8차 당 대회 사업총화보고에서 ‘핵’을 36회나 언급하면서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 완전무결한 핵 방패를 구축했다고 공개 과시했다”며 “명분으로나마 내세웠던 ‘비핵화’란 단어가 아예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과시했다”며 “첨단무기 개발상황을 공개하면서 최대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불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강력한 국방력에 따라 조국 통일을 앞당기겠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년간 김정은의 비핵화와 평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수차례 평화 타령만 반복했다”며 “핵 무력을 토대로 미국을 불복시키고 통일을 앞당긴다는 게 비핵화 평화 의지인지 국민은 매우 의아하다”고 반문했다. 아울러 “오늘 발표되는 신년사에서 핵 무력을 토대로 통일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 발언에 대한 문 대통령의 대응을 국민이 엄중히 지켜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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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북한이 절대로 비핵화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히 입증됐다”며 문 대통령을 향해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고 핵무장 세력으로 있다고 할 적에 과연 우리가 어떤 대처를 하는 게 가장 현명할지 정부는 이 점에 대해 많은 조율을 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략 도발은 없다, 대화에 비중 두는 듯하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입장”이라며 “(북한이) 핵 무력을 대놓고 자랑하면서 대한민국을 모욕해도 그저 평화 타령을 내놓는 집권 여당의 행태가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의 끝없는 핵 폭주와 오만방자한 대남 메시지는 결국 문재인 정부의 일관된 대북 저자세 탓”이라며 “대통령만이라도 상식적인 대북 메시지를 내놓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한은 지난 5~7일 열린 8차 당 대회에서 핵잠수함 개발을 공식화하고 미국을 사정권에 넣는 1만 5,000㎞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고도화를 목표로 제시하는 등 국방력을 강조하며 미국에 대해 ‘강대강, 선대선’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내세웠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제재 완화 등 원하는 조치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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