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e북) 스타트업 리디가 게임 사업에 진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디지털 지식재산(IP) 시장이 커지면서 콘텐츠 스타트업들이 사업 다각화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리디는 게임 사업 진출을 위해 자회사 ‘투디씨(2DC)’를 설립하고 콘텐츠 사업 확장에 나선다. 투디씨는 리디가 보유하고 있는 IP와 이용자 ·플랫폼 등을 연계해 게임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IP ‘반만 남은 세계’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리디는 이번 게임 사업 진출을 통해 기존의 웹소설, 웹툰, 애니메이션의 IP를 게임으로 연결하는 ‘ACGN(Animation-Comic-Game-Novel) 체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배기식 리디 대표는 “지난 10년 간 빠르게 변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리디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다양한 사업적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디의 이같은 사업확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디지털 콘텐츠 수요가 크게 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넷플릭스 오리지널이자 한국 웹툰 원작인 ‘스위트홈’으로 12월 한 달 간 한국 넷플릭스 모바일 이용자가 전월 대비 14%(약 100만명)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인기 IP 하나가 거대한 플랫폼을 움직일 정도”라고 말했다.
핑크퐁 아기상어로 유명한 IP 스타트업 스마트스터디 역시 지난 해 개별 유튜브 콘텐츠 기준 전 세계 조회 수 1위를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스터디 역시 리디처럼 아기상어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 등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스터디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유아, 아동을 위한 모바일 게임도 기획하고 있다”며 “유아, 아동들의 동작 인식을 활용한 게임이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핑크퐁 아기상어 외에도 다양한 IP 확보를 위해 투자 자회사(스마트스터디벤처스)를 통해 국내외 IP 투자도 늘리고 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만든 콘텐츠들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끄는 사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관련 스타트업들도 이 같은 자신감을 갖고 IP 개발과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