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제철 노조 총파업…실적 회복 늦어지나

지난해 임단협 기본급 등 이견 여전

15일 오전 7시까지 주요 라인 중단

지난 11일 현대제철 포항 공장 앞에서 노조가 출퇴근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제철 노조지난 11일 현대제철 포항 공장 앞에서 노조가 출퇴근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제철 노조


현대제철(004020)이 지난 2019년 이후 2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해 임금 단체 협상에서 노사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철강 업계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파업으로 실적 개선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현대제철 5개 지회(충남지부, 포항지부, 인천지부, 광전지부, 충남지부 당진(하)지회)는 13일부터 14일까지 총파업에 들어간다. 2019년 10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파업으로 주요 생산 라인은 13일 오전 7시부터 15일 오전 7시까지 가동 중단된다. 노조는 “투쟁으로 (임금 인상 등을) 쟁취하겠다”며 실력 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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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 304원 인상 △생활 안정 지원금 300% △노동 지원 격려금 500만 원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경영 불확실성을 이유로 임금 정기 인상분을 동결하고 경영 정상화 추진 격려금 100%와 위기 극복 특별 격려금 100만 원을 제시했다. 증권 업계는 현대제철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의 30% 수준인 1,100억 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강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악재에 노조의 ‘투쟁’까지 겹치면 실적 부담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조선 등 전방 산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철강 수요도 오르는 시점”이라며 “반등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해야 하는데 갈등이 장기화하면 이런 모멘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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