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친구와 놀듯 쉽고 재미있게...'소셜 금융' 선도"

카카오톡 기반 소셜 자산 활용

투자·대출중개·보험 등 영역 확대

연내 상장 목표로 IPO 추진도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이호재기자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이호재기자



“정보의 비대칭 속 복잡하고 어렵게 이용하는 금융이 아니라 지인들과 쉽고 재미있게 금융 서비스를 누리는 ‘소셜(social) 금융’ 시대를 선도할 것입니다.”

류영준(41) 카카오페이 대표는 최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카카오페이만의 소셜 자산을 활용해 차별화된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류 대표는 “2014년 공인인증서 없는 결제로 시작해 뿌렸던 씨앗이 본격적으로 크고 있다”며 “올해는 카카오페이가 금융 서비스를 키우는 원년”이라고 밝혔다.

송금·결제를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페이는 올해 투자, 대출 중개, 보험 세 가지 축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특히 금융 서비스에도 카카오톡만의 강점인 ‘소셜’을 더해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친구에게 송금하기를 시작으로 돈을 직접 봉투로 전하는 느낌을 주는 ‘송금봉투’, 모임 후 비용을 카카오페이로 자동으로 N분의 1로 나누는 ‘정산하기’ 등을 통해 소셜과 금융을 접목해왔다. 지난해에는 결제 바우처, 보험 선물하기 등을 출시했으며 더 많은 서비스를 통해 소셜과 금융을 연결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 분야에서도 소셜을 통한 차별화에 나설 예정이다. 류 대표는 “마이데이터는 라이선스를 받으면 누구나 똑같은 데이터를 받아서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융 정보를 모아서 보여주기만 하는 것은 경쟁력이 없다”며 “카카오만의 소셜 그래프를 활용해 카카오톡 친구와 함께하는 금융 현황 등 재미있고 유의미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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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이호재기자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이호재기자


카카오페이의 투자와 대출 중개는 가파르게 성장 중이며 최근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예비인가를 받으며 보험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월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1원부터 펀드 투자가 가능하도록 해 현재 320만 명이 계좌를 개설했다. 월간 펀드 투자 건수는 800만 건에 달한다. 올해 안에는 카카오페이에서 국내·해외 주식도 사고팔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출 중개도 활발하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카카오페이 대출 중개액은 대출 중개 업체 중 1위로 제휴 금융사만도 33곳에 이른다. 그동안 쌓아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등급제 4~6등급에 해당하는 이들 중 우량 고객을 선별해 중금리 신용대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류 대표는 “주부, 대학생, 사회 초년생 등 금융 거래 기록이 부족한 사용자들을 위해 생활 금융 데이터 기반의 대안신용평가모델을 준비 중”이라며 “이르면 연내 카카오페이의 새로운 신용 평가를 기준으로 여러 금융사와 제휴를 통해 중금리 대출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도 목표로 하고 있다. 류 대표는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보험을 지향한다”며 “펀드 동전 투자하듯 보험도 소액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더 큰 도약을 위한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현재 주관사 선정을 마친 상태로 연내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 류 대표는 “우리나라 금융이 정체됐던 이유는 폐쇄성에 기인한다고 본다”며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등장한 만큼 창의력·잠재력이 발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이호재기자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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