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7년만에 가격 올리는 시멘트...레미콘업체와 일촉즉발

시멘트업계 "더 이상 동결 안돼"

레미콘업계 "인상폭 과다" 반발

시멘트 업체들이 지난 2014년 이후 7년 만에 시멘트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레미콘 업체와 인상 폭을 둘러싼 본격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업체들은 톤당 7만 5,000원에서 8만 2,000원 정도까지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고, 레미콘 업체들은 시멘트 원가에서 30% 비중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 인상 폭이 크지 않았던 만큼 과도하다며 신경전을 펴고 있다. 특히 시멘트 업계는 지난 2014년 6월 시멘트 고시 가격을 현 수준인 톤당 7만 5,000원으로 올린 후 7년간 동결해 와 인상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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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는 톤당 6만 8,000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는데 이 가격이면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당시 가격과 같다"며 "그만큼 가격을 눌러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핵심 원료인 유연탄 가격도 오르고 있어 더 이상의 동결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시멘트 업계의 이익 수준이 괜찮다는 견해에 대해서도 불만이 나온다. 일부 시멘트 기업의 수익성 개선은 마른 수건 쥐어짜기 식의 원가절감과 폐열발전설비 가동 등 순환자원 다변화 등에 따른 것이라는 항변이다. 시멘트 가격 수준이 높아 이익률 개선이 이뤄진 게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레미콘 업계 내부에서는 건설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원가부담이 늘어나면 결국 레미콘 업체만 피해를 보게 생겼다며 반발 분위기가 나온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건설사와 레미콘 납품 가격을 결정한 후에 시멘트 가격 인상 공문이 통보돼 건설사 눈치를 봐야 하는 레미콘 업체들이 올해 가격 인상을 꺼낼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한정된 공사를 두고 출혈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레미콘·시멘트·골재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갖춘 몇몇 대형업체 외에는 생존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도 크다.

/이상훈 기자 shlee@sedaily.com


이상훈 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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