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대한상의소비자와 밀착된 소매 유통업계가 올해 1·4분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격상으로 영업시간 규제 등의 직격타를 맞은 대형마트는 역대 최저 전망치를 기록하며 암울한 미래를 예상했다.
13일 대한상의가 발표한 2021년 1·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지난해 4·4분기의 85보다 소폭 하락한 84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초과하면 경기가 호전된다고 전망에, 미달시 경기가 나빠진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미지투데이조사대상 업태 가운데서 유일하게 선방한 곳은 비대면 영업이 가능한 온라인·홈쇼핑 업종으로 114 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소비자가 직접 매장을 방문해야 하는 대형마트는 큰 폭의 지수 하락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역대 최저 전망치인 43를 기록한 대형마트는 코로나19가 막 시작했던 지난해 1·4분기 80에 머물렀지만 코로나19 확산 직후 44로 급락, 51→54 순으로 지난해를 마감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소비자들이 가까운 동네 가게에서 생필품을 소량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마켓컬리나 쿠팡, 오아시스 등 온라인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또한 유동인구가 감소하는 혹한기를 맞아 편의점도 직전 분기에 비해 17포인트나 하락한 61을 기록했다. 온라인쇼핑과 배달서비스 플랫폼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백화점은 설 명절 특수를 앞두고 기대감이 작용해 98로 전망치가 소폭 상승했다. 슈퍼마켓은 근린형 식품소비 트렌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직전분기보다 4포인트 상승한 65로 집계됐다.
유통업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른 온라인·홈쇼핑
라이브커머스와 유료 멤버십으로 사업키울듯
유일하게 업황 호전을 전망한 온라인·홈쇼핑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장보기, 홈코노미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기준치를 크게 상회했다. 올해도 업계는 여세를 몰아 라이브커머스와 유료멤버십을 강화하며 공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1,000개 소매유통업체에서는 미래 성패를 좌우할 가장 핵심적인 경쟁력으로는 ‘차별화’(28.3%), ‘입지’(28.3%), ‘상품·가격’(18.3%), ‘플랫폼’(12.3%)을 차례로 들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36.4%), 온라인·홈쇼핑(27.0%), 대형마트(25.7%)가 ‘플랫폼경쟁력’을 가장 많이 꼽은 반면,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각각 ‘입지경쟁력’(45.6%)과 ‘상품·가격경쟁력’(27.7%)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전 업태에서 ‘차별화 경쟁력’이 2위로 꼽혔다. 향후 중점 추진전략에 대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42.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온·오프라인 연계강화’(34.6%), ‘온라인사업 강화’(20.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유통업계 “규제철폐·재난지원금 배포” 호소
아울러 코로나19의 파고를 뛰어넘기 위해 정부가 유통업계에 대한 규제를 철폐하거나 완화하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높았다. 복수응답으로 집계된 설문조사에서 응답 업체들의 34.7%는 정부지원책으로 유통규제 철폐와 완화를, 28.9%는 소비활성화를 위한 추가 재난지원금 배포, 24.4%는 코로나 극복 위한 자금과 세제 지원을 꼽았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범국가적인 소비진작책이 절실하고, 유통업계 경쟁구도의 변화를 반영해 현행 오프라인유통 규제도 재검토가 요구된다”면서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유통규제 강화에 대한 움직임이 있는데 유통규제 실효성, 소비자 후생, 유통산업 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