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자산 거품 터질라...대출 조이는 은행들

경기침체 장기화...신용위험 높아져

가계대출은 물론 중기도 기준 강화

'영끌·빚투'에 수요는 여전히 높아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연합뉴스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연합뉴스



통화량 등 시중 유동성이 급증하지만 증시 등으로 자금이 쏠리며 자산 거품 우려가 커지자 금융기관들이 올해 1·4분기 대출 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와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속에 대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가계와 기업의 신규 자금 확보는 문턱이 높아지게 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 태도는 가계의 주택 및 일반 대출은 물론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강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 태도는 지난해 4·4분기 3에서 올해 1·4분기 -6으로 조사됐고 가계 일반에 대해서는 -44에서 -12로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대출행태지수가 플러스(+)이면 은행 등의 대출 태도가 완화하는 것을, 마이너스(-)이면 강화되는 것을 뜻한다. 대기업 대출행태지수는 1·4분기 -3으로 지난해 4·4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들이 전반적으로 자금줄을 조이고 있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경기 침체 장기화로 기업과 가계 전반의 신용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가계 일반에 대한 신용 위험은 21로 지난해 4·4분기(15)보다 높아졌고 가계 주택 부문도 15에서 21로 증가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12와 29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관련기사



금융회사가 돈 빌려주는 것을 주저하는 반면 경제주체들의 대출 수요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이 조사한 대출수요지수를 보면 대기업은 지난해 4·4분기 -3에서 올해 1·4분기 9로, 중소기업은 18에서 26으로, 가계 일반은 44에서 18로 변화했다. 가계 부문 대출수요지수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플러스 값을 나타내 지난해 말 대비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 구매와 전세 자금, 금융 투자 수요 등으로 가계 일반 대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