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르노, 긴축 고민 중인데...노조는 여전히 투쟁기조

수익성 강화 '르놀루션' 전략 발표

르노삼성자동차의 지분 80.1%를 보유한 대주주인 르노그룹이 14일(프랑스 현지 시간) 현금과 수익성 확보를 경영의 중심으로 두는 전략 ‘르놀루션(Renaulution)’을 발표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수익성을 더 높여야 한다”며 조치를 취할 생각을 내비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르노그룹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10조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내는 등 경영난을 겪어왔다.


르노그룹은 시장점유율 및 판매량 중심에서 벗어나 수익성, 현금 창출, 투자 대비 효과 등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는 2023년까지 그룹 영업이익률 3%를 달성하고 약 30억 유로(약 4조 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 회사의 핵심적 지출인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 비용마저 현재 수익의 10%에서 8%로 제한·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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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대한 얘기도 이번 경영 계획안에 담겼다. 르노 그룹은 “라틴아메리카·인도·한국은 현재보다 수익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스페인·모로코·루마니아·터키에서는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충분히 활용하고 러시아와는 더 많은 시너지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경쟁력을 활용하는 지역이 아닌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지역으로 묶인 셈이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에 구조 조정 등 경영적 조치가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르노삼성 노조는 여전히 ‘투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전면 파업을 벌였고 지난해는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임단협을 결론짓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을 합쳐 11만 6,166대를 판매해 17만 7,450대를 기록한 2019년보다 판매량이 34.5% 급감했다.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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