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한동안 힘을 쓰지 못한 화장품 관련주가 ‘나 홀로 반등’에 성공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3.28%(7,000원) 오른 22만 500원에 장을 마쳤다. 아모레퍼시픽우(9.78%)와 아모레G우(4.28%), 아모레G(1.13%) 등도 강세를 보였다. 다른 화장품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콜마홀딩스 6.96%, 한국콜마는 3.48% 올랐고 잉글우드랩(4.61%)과 제이준코스메틱(2.86%)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2% 넘게 급락한 가운데 화장품주의 반등세는 ‘군계일학’이나 다름없었다.
백신 접종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와 이에 따른 화장품 업종의 실적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일 확진자 수가 줄고 정부가 약속한 백신 접종 시작 시기가 다가오며 곧 외부 활동이 가능해져 이것이 화장품 관련주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수급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그간 주가 상승에서 소외됐던 업종이어서 많이 오른 다른 업종의 낙폭이 커지자 오히려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특히 아모레그룹주가 오른 것은 그동안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점과 오프라인 비중이 높았던 사업 구조 재편이 본격화된 영향이 더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실적은 기저 효과와 온라인으로의 사업 중심 전환으로 올해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출은 지난해보다 12.8%, 영업이익은 184.2% 늘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기에 모건스탠리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아모레퍼시픽의 투자 의견과 주가를 높인 점도 아모레 관련주와 다른 화장품 관련주의 투자 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관련주가 주가 회복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화장품 관련주는 아직 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김 연구원은 “지금까지 코로나19의 영향이 예상과 달리 장기화되면서 화장품 산업 전반의 실적 훼손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화장품 수출 증가 폭이 확대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고 화장품 제품당 단가도 상승 전환했으며 중국 현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코로나19가 완화되면 기저 효과와 함께 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